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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미술작품으로 형상화하면
부산시립미술관, 일본·한국작가 7명 다양한 작품 선보여
2019년 03월 11일 (월) 16:19:10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 숯을 모빌형식으로 매달아 착시현상을 일으켜 시간의 개념을 느끼게 하는 박선기의 작품 . (자료=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선희)은 3월 15일부터 6월 23일까지 국제전 <반복과 차이: 시간에 관하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미디어아트 작가인 미야지마 타츠오를 비롯한 일본작가 2명과 한국작가 5명, 총 7명의 설치 및 영상 작품 29점을 만날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등 ‘시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나프탈렌이나 실리콘 조각 등 특이한 소재의 작품도 있으며 영상콜라주, 미디어아트, 오브제아트, 모빌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출품됐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2011년 스위스 상트 갈렌 미술관 전시 이후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미야지마 타츠오 작가의 ‘Three time train’ 작품이 전시된다. 2대의 증기기관과 13대의 마차로 구성된 3대의 기차가 지름 12m의 독립적인 궤도를 반복적으로 교차하는데, 종착역과 출발역이 없이 운행되는 기차는 ‘윤회사상’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1987년부터 LED를 이용하여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이라는 의미를 숫자에 담아 다양한 형식의 설치작품을 해왔다.

이진용 작가는 25년 동안 모아온 목판활자, 열쇠, 화석, 시계 등의 수집품 400여 개를 투명 레진을 이용해 벽면에 채웠다. 이 작품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킨 듯한 느낌으로 ‘존재와 시간’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상기시킨다.

박선기 작가의 <An Aggragate, 2019>는 숯을 모빌형식으로 천정에 매달아 형상을 만들었는데, 시점의 변화를 이용한 일종의 착시현상을 의도했다. 관람객은 한옥이 무너지는 순간을 경험하며 멈춰진 시간에 놓인 존재로서,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예측하고 현재의 순간을 바라보게 된다.

미야나가 아이코 작가는 나프탈렌, 소금과 같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형태가 해체되는 조각과 설치작업을 주로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시민에게 기증받은 오래된 가구에 작가의 나프탈렌 조각을 병치시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고체에서 기체로 변화하는 나프탈렌에 레진을 이용해 기화를 정지시킨 작가의 작품은 그 자체로 시간을 박제한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외에도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촬영된 다양한 영상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재현하는 오용석 작가의 영상 콜라주, 공기압력의 변화에 따라 형상이 달라지는 이병호 작가의 실리콘 작품, 정지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조은필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어떤 방식으로든 시간의 개념이 개입되어 의미가 확장되거나 변화한다. 미술관은 이러한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가 인터뷰 영상을 비롯해 작품의 제작의도를 담은 설명문 배치, 실험적인 공간 연출 등 관객과의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부산시립미술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시계 모으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추억이 담긴 시계를 미술관에 기증하는 시민에게 전시티켓을 주는 행사로, 전시 기간에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기증된 시계는 시간에 대해 관객들이 적은 글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부산시립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일본 미디어 아트의 거장 미야지마 타츠오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라며 “인간에게 숙명처럼 주어진 시간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성찰 할 수 있으니 부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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