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이들이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운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운동은 움직이는 것이다. 몸은 늘 동정(動靜)이 함께 하기 때문에 몸이 바쁘게 움직이면 마음은 고요해진다. 따라서 운동을 하면서 얻는 것은 육체의 개운함도 있겠지만, 정신의 해방감도 크다.

이번에는 시간으로 생각해보자. 운동은 근육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므로 운동이 끝나면 근육은 쉬고 싶어 한다. 이때 계속 근육을 움직이면 근육이 뭉친다.

한의학에서 근육은 오행의 ‘목(木)’에 속한다. 그래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고 굳는 것은 괴로워한다. 따라서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 마감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 되고, 오히려 운동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
또한 운동을 하면 몸의 대사가 활발해진다. 호흡이 빨라지고 심박동이나 혈압이 올라가고 대사량이 증가한다. 그러면서 막힌 부분이 뚫린다. 그래서 적당한 운동은 몸에 적절한 부하를 주면서 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한 운동은 몸을 상하게 한다. 즉 감내할 수 있는 스트레스나 부하는 몸을 강하게 하지만 감내할 수 없는 자극은 몸을 다치게 한다. 따라서 각 운동에 맞는 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적절한 운동 강도나 종목 등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문 트레이너나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아는 것이다. 늘 자기 몸을 관찰해서 적절한지, 너무 힘들거나 쉽지는 않은지 판단해야 한다. 몸을 위해서 운동하는 사람이 자기 몸의 반응을 무시한 채 외부 정보에만 기대는 것은 옳지 않다. 늘 몸을 움직이면서 내 몸의 느낌이 어떠한지 살펴야 한다.

한의원을 찾는 근골격계 환자들에게서 “운동을 하는 게 좋으냐, 나쁘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정해진 답은 없다.

무릎이 안 좋은 사람이 걷지 않으면 무릎에 휴식이 되므로 아픈 부위가 빨리 나을 수 있고, 걸으면 약간의 부하는 주지만 주변 근육이 강해지므로 좋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의사는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라고 자세히 얘기할 수 없으므로, 그냥 많이 쓰지 말라고 운동을 막아버린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의사로서는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치료를 해도 아픈 부위가 빨리 낫지 않으면 “많이 쓰셨어요?”하고 되물을 수도 있고, 환자가 안 쓰려고 계속 그쪽에 신경을 쓰게 되고, 더 소중히 여기게 되므로 빨리 나을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발열 징후나 움직임의 제한, 형태의 변형이 없다면 조금씩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을 관찰하는 것이다. ‘운동을 살살 하니 좋아지네’라고 느껴지면 잘하고 있는 것이고, 운동해서 나을 수 있는 병이다.

그리고 운동도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지구력, 유산소운동, 무산소운동, 유연성 등을 다 살펴야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세다. 바른 자세로 해야지 무리를 주는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면 당연히 몸에 문제가 생긴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없다. 운동도 그렇다. 넘치게 하면 노동이고, 부족하면 몸이 정체되고 무거워진다. 늘 몸을 관찰하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호직 | 한의사, zhoz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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