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해 스님이 서대문형무소 수감 중 쓴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초고.

만해 한용운 스님이 3·1운동으로 옥중에 수감돼 쓴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육필 초고와 만해 스님이 민족대표 33인과 독립운동으로 투옥된 지사 등 48인의 옥중시를 모은 <제위재옥중음(諸位在獄中吟, 여러분께서 옥중에서 읊음)>이 공개됐다. 모두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다. 특히 <제위재옥중음>은 이번에 존재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진 자료다.

두 자료는 예술의전당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 나를 보다’를 통해 공개됐다. 전시회는 3월 1일부터 4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관련 기사>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임시정부가 발행한 <독립신문>에 수록된, 흔히 <조선 독립의 서>로 알려진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대요>의 초본이다. 서대문형무소 수감 중 검사총장의 촉탁으로 썼다. 그동안 임시정부에 전해진 정서본은 널리 알려졌으나 초고본은 작성된 지 100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스님의 친필 자료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제위재옥중음>은 그동안 존재 자체를 모르다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독립운동을 하다 3·1운동을 전후로 감옥에 들어온 지사들이 옥중에서 지은 시를 만해 스님이 옮겨 적은 초본이다. 칠언절구, 또는 오언절구 시 두 수를 적고 하단에 지은이를 밝혔다. 만해, 용성 스님을 비롯해 김병준, 길선주, 최남선 등의 작품이 수록됐다.

이번에 공개된 만해 스님의 육필 초고 두 점은 만해 스님이 입적한 후 절친했던 효당 최범술 선생이 보관했다가 그의 사후 서울의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 만해 스님이 서대문형무소 수감 중 쓴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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