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7대 종교 대표들이 오찬에 앞서 차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장충성당 복원과 신계사 템플스테이가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시했다. 2월 18일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 본관으로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종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3·1운동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기 위해 오찬간담회를 마련하고,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참여한 종단 수장을 초청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평양 장충성당 복원과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남북 불교와 천주교의 교류 현황 설명에 대한 반응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평양에 하나뿐인 장충성당이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며, “주교들이 평양을 방문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2019년 새해맞이 행사로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와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방안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부와 정부 간 공식적인 관계가 막혀 있을 때 가장 먼저 교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종교계를 비롯한 민간 교류”라면서, “종교계가 남북 교류에 앞장서 주신 것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종교는 특히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데 수월한 측면이 있고, 상징적인 효과도 아주 크다.”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종교계의 남북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관련해 “우리가 남북 간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이라며, “신계사 템플스테이가 금강산 관광이 과거와 같은 규모로 시작되기 전에 이루어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계사 템플스테이가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계종에 대한 뒷받침은 물론, 북쪽과 협의하는 것까지도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7대 종교 대표자에게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 사이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다”며, “제일 큰 걸림돌은 국민통합이다. 국민통합은 정치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데 현실적으로 잘 안 되고 있으니 종교계가 조금 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 7개 종교 지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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