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와나무| 1만 8000원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 불교미술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특징을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 그리고 불교를 우리에게 전해준 중국의 불교와 다른 우리 불교만의 특색은 무엇인지 주목한 이 책은 불교의 핵심 사상이나 우리 불교미술의 특징을 학문적으로 분석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우리의 불교와 문화가 지닌 원형적인 특질을 찾아내고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불상과 불화를 중심으로 한 우리 불교미술의 특징을 꼽는다. 저자는 자연이나 환경과 어우러진 우리 불교미술만의 특색이 우리 문화의 뿌리가 된 불교의 특색을 가장 가시적으로 보여준다고 보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의 사찰과 주요 문화재들을 일일이 비교 검토하며 우리 불교와 이에 바탕을 둔 우리 문화의 뿌리를 추적했다.

불교와 문화재 전문가인 저자는 전국의 박물관과 사찰에 흩어져 있는 각종 불교미술 작품을 모으고 비교하여 그 원형을 추출하고, 그 안에 숨겨진 은밀한 메시지를 읽어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의 불교미술과 문화에 대한 원형을 해설한 책이자, 한두 작품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불교미술 전반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책에 가깝다.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삶과 열망을 채색해 왔던 우리 불교미술의 특징과, 그것이 우리 문화의 원형에 어떻게 새겨지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 불상, 불탑, 불화의 원형을 그려낼 수 있고, 개별 불상, 불탑, 불화가 역사적이나 문화적으로 어떤 위치에 놓이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각 사찰이나 박물관에 있는 불교미술 작품을 보는 우리의 안목을 밝게 만들어준다는 의미다.

저자 배재호 씨는 국립대만대학 예술사연구소, 홍익대학교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불교미술사를 공부했고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용인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불상의 세계》, 《세계의 석굴》, 《연화장세계의 도상학》, 《당대불교조각》 등의 저서와 《중국사원 문화기행》, 《중국석굴과 문화예술》 등의 역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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