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해 스님이 쓴 옥중 시(왼쪽)와 옥중 독립선언문〈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오른쪽)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진 제공=예술의 전당>

만해 스님이 감옥에서 쓴 시와 일본인 검사 요구에 답한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육필원고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3월 1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3․1독립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自畵像- 나를 보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만해 스님의 육필 원고와 등록문화재 제664-1호로 지정된 ‘3․1 독립선언서’(보성사판)를 비롯하여 독립운동가를 포함한 근대 인물들의 친필과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서화미술 작품들이 다수 공개된다.

특히 만해 스님이 3.1독립운동으로 수감 중에 일본인 검사의 요구에 답한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육필 원고와 같은 시기 민족대표 48인 일부의 소회를 받아서 남긴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諸位在獄中吟)〉가 최초로 공개된다.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만해 스님이 1919년 7월 10일 옥중에서 일본인 검사 총장의 요구로 작성한 옥중 독립 선언문이다. 옥중에서 참고자료 없이 53장 분량의 조선독립에 대한 대선언을 썼다. 이 선언문에는 만해 스님의 독립정신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 선언문은 만해 스님을 옥중 뒷바라지를 한 김상호 선생이 임시정부에 전달하였고,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제25호에 전문이 게재되었다. 〈조선 독립의 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던 1948년 8월 15일 백범 김구 선생이 경교장에서 남긴 친필 글씨 〈한운야학(閒雲野鶴)〉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조선과 대한제국을 지나 대한민국이 수립되기까지 다양한 관계 인물과 사건들을 글씨와 그림을 통해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의 제목이 ‘자화상 - 나를 보다’인 만큼 마치 자화상을 그리듯 지난 100년간의 우리 역사를 서화(書畫)라는 키워드로 되돌아보며 당대 인물들의 고뇌와 열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유료(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이며, 전시 개막일인 3월 1일은 무료 관람이다. 전시기간 중 매일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  도슨트를 진행하며, 전시 기획자가 직접 설명하는 큐레이터 도슨트를 주 1회 진행해 관람객의 전시 이해를 돕는다. 3월 9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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