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지사 | 1만 4000원

인간의 정신적 에너지를 기르고 담아둘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불교의 통찰과 복잡다단한 사람의 마음지도를 분석해주는 심리학의 만남.

과거 종교로서의 역할만 했던 불교가 근래 들어 ‘마음을 닦는 심리학’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양심리학은 너와 나를 구분하며 각각 개성적인 존재로 인식한다. 하지만 인간 심리는 배경과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표출된다. 이런 이유로 세상은 각각의 개별성보다는 모든 것이 연결되었다는 불교의 세계관이 대두되고 있으며, 불교심리학이 마음치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세상을 대하는 태도 등 다양한 문제의 해결방법으로 현대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고통 받는 중생의 마음작용, 기능, 구조에 대한 설명과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리고 깨달은 부처의 마음구조와 작용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유식》을 기본으로 한다. 《유식》을 심리학으로 다루며 심리치료와 밀접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이 책은 어려운 불교를 가르치지 않고 바로 심리치료에 필요한 문제로 다가선다. 또한 자기계발 도서가 아니라 자기내면을 터치하며 나와 외부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담배 냄새가 심한 곳에 있으면 몸에 담배 냄새가 배듯, 우리 마음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무의식이 물리적·정신적으로 오염된다는 원리를 책에서 설명한다. 그렇게 오염된 기억은 찾을 수 없는 마음의 심연, 기억 속에 저장돼 예상하지 못했거나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불쑥 튀어나온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조건이 무르익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왜 나에게 이 일이 일어났느냐고 따지는 방법으로는 고통을 제거할 수 없다.

저자인 서광 스님은 “왜라고 묻거나 원망의 대상을 찾는 대신 고통의 존재 자체를 자각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아초월 심리학박사인 서광스님은 현재 유식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자아초월적 접근방법으로 개발한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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