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복장 전적 보호각 낙성식 참석자들이 낙성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02호로 지정된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복장전적을 보존하기 위한 유물보호각이 건립됐다.

(재)선학원 보성선원(분원장 한북)은 2월 21일 오전 11시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보호각 낙성식’을 봉행했다.

낙성된 유물보호각은 겹처마 팔작지붕의 목조 전통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철근콘크리트조 건물이다. 1층 66평, 2층 47평, 연건평 113평 규모다. 호연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8년 1월 30일 공사를 시작해 1년 1개월 만에 완공했다. 공사에는 국비 14억 원, 지방비 6억 원 등 총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유물보호각 건립은 2013년 4월 29일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과 복장유물이 보물 1801호와 1802호로 각각 지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경내에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을 추진하던 분원장 한북 스님은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을 보존처리하던 중 복장전적 보호와 건립 예산 확보를 위해 유물전시관 건립으로 불사를 변경했다.

낙성식에서는 사면관음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사면관음은 김태성·정영애 불자가 시주하고,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조각한 김영원 전 홍익대 미술대학장이 조성했다. 사면석불은 동을 소재로 세라믹 쉘 정밀주조법으로 조성됐다.

한북 스님은 사면관음을 “한국불교미술사는 물론 한국미술사에도 영원히 남을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사면관음을 조성해 모심으로써) 보성선원은 17세기 대표 불상과 21세기 불교조각 대표작을 소장한 도량이 되었다”고 말했다.

▲ 목조석가여래좌상 복장전적 보호각 전경.

▲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좌상 복장전적 보호각 낙성식에는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 낙성법회 참석자들이 사면관음을 제막하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법어에서 “분원장 한북 스님은 2008년 취임 이후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전적 보물 지정,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보존처리와 개금, 유물보호각 신축 등 괄목한 발전을 이루었으며, 신행, 복지, 교육, 문화 등 다양한 포교프로그램으로 보성선원을 도심 정법도량으로 가꾸었다.”며, “보성선원은 비록 작은 도량이나 한북 스님과 신도님들의 간절한 발원과 정성으로 이루어진 성지”라고 치하했다. 스님은 이어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지고 적선을 한다고 해도 착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도량을 공경하고 보시한 공덕이 가장 크다”는 《열반경》 구절을 인용해, “이 도량은 폭풍이 태산을 무너뜨려도 무너지지 않고 겁화가 바다를 달여도 항상 보존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보성선원은 소장 문화재가 많고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유물보호각은 관람객이 많이 찾는 대구 명소가 될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보성선원 유물보호각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고 보성선원이 일반 대중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지숙 대구광역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오늘 낙성식을 갖는 보호각은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불교문화와 부처님의 참뜻을 대구 불자뿐 아니라 전국민과 공유하는 의미 깊은 공간이 될 것”이라며, “보성선원이 펼쳐온 소중한 보살행을 확산하고 불교문화와 역사의 귀한 뜻을 보존하는 일에 적극적인 응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축사에서 “유물보호각 건립은 보성선원이 사찰로서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지키기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유물보호각 낙성식을 계기로 우리 지역주민이 문화유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한층 높여가길” 기대했다.

낙성식에서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복장유물을 보물로 지정받고 유물보호각 불사를 원만회향한 보성선원 분원장 한북 스님과 사면관음을 시주한 김태성 거사에게 표창패를, 유물보호각 건립 계획 수립과 예산 확보에 도움을 준 조원진 국회의원과 유물보호각을 시공한 박현수 호연종합건설 회장에게 각각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 유물보호각 공사를 이끈 호연종합건설 백승천 소장과 백용흠 반장에게 한북 스님이 각각 감사패를 수여했다.

낙성식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경과보고 △인사말씀 △법어 △축사 △표창패 및 감사패 수여 △사홍서원 △유물보호각 테이프 자르기 △사면관음 제막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낙성식에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총무이사 송운, 교무이사 지광, 재무이사 정덕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와 임원, 보성선원 신임 분원장 효성 스님, 조원진 국회의원, 배지숙 달서구 의회 의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 보성선원 신도 등 300여 명이 동참했다.

한편, 한북 스님은 낙성식을 끝으로 보성선원 분원장 소임을 내려놓았다. 한북 스님은 중앙선원 소임을 맡는다. 보성선원은 대구시 대명동 상록재개발지구에 수용된 복전선원과 통합한다. 새 분원장은 복전선원 분원장 효성 스님이 맡는다.

한북 스님은 주지 재임 11년 동안 어르신 무료공양, 홀몸어르신 반찬도시락 배달, 저소득주민 김장김치 전달, 독거노인 팥죽 제공, 영정사진 촬영, 저소득가정 학생 장학금 및 교복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과 포교프로그램으로 보성선원을 대구를 대표하는 포교도량으로 자리매김시켰다.

한북 스님은 “그간 잘 살다 간다”며, “효성 스님을 중심으로 보성선원과 복전선원 신도가 잘 화합해 잘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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