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종교인평화회의가 기자회견을 열어 성공적인 3·1운동이 되도록 모든 국민이 3·1정신을 계승·기념해주길 호소했다.

사찰, 교회, 성당, 교당, 향교 등 전국의 모든 종교시설에서 3월 1일 정오 3·1운동으로 희생된 선열을 기리고 일제 식민통치에 항거해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친 3·1운동 정신을 기리는 타종행사가 진행된다.

7대 종교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도록 뜻을 모았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등 7대 종교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 회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2월 11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모두가 3·1정신을 계승·기념해주길 호소하고, 각 종교별 기념행사 계획을 밝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7대 종교 공동행사로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식민지 저항운동을 펼친 나라의 종교지도자와 역사학자를 초청해 ‘3·1운동 100주년 세계 종교인 평화기도회’를 개최한다.

평화기도회에서는 식민지배에 저항한 3개국의 평화운동을 소개하고 3·1운동과 동아시아의 미래를 조망하는 국제세미나와 세계 종교인 평화기도회, 3·1운동 역사유적지 순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삼일절에는 전국 종교시설 3분 타종행사와 각 종교별 종교의식을 거행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대회에서 3·1운동으로 희생된 선열을 기리는 종교의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불교계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전국 사찰 1만 5500곳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3·1절 당일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기념식에 이어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는 나라사랑을 주제로 체험마당 프로그램을, 조계사 법당에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삼만 일천 염주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또 오후 1시 30분부터는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유적지를 탐방하는 행사를 이어간다. 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는 8일 동안(3월 1일 또는 8일 시작) 불교계 항일독립운동과 통일운동 관련 자료와 사진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연다.

이에 앞서 2월 27일에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2건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오후 1시 국제회의장에서는 불교사회연구소가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오후 2시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는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가 ‘잊혀진 백년의 진실 - 태극기의 사용과 대한민국 국호의 탄생’을 주제로 용성 스님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연다.

개신교는 ‘그리스도인 고백과 다짐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천주교도 3·1운동에 앞장선 최정숙 교육감의 삶을 그린 ‘뮤지컬 최정숙’을 공연하고, 학술심포지엄, 연구논문 공모전 등을 진행한다. 이밖에 천도교와 원불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도 다양한 3·1운동 기념 행사를 준비 중이다.

김희중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은 ‘국민에 드리는 글’에서 “3·1운동은 종교인이 앞장서 준비했지만 그 중심은 조선인, 즉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이었다.”며 “다가올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도 국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회장은 이어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은 온 국민이 동참하는 참여의 장이 되어야 하며, 국민축제의 마당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3·1정신을 계승, 기념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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