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해 스님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 전경. <사진 제공=문화재청>

재단법인 선학원의 설립 조사 중 한 분인 만해 한용운 스님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월 12일 ‘만해 한용운 심우장’과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을 각각 사적과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거나 등록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심우장은 1933년 만해 스님이 벽산 스님으로부터 땅을 기증 받아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지은 집이다. 총독부를 보지 않겠다며 동북 방향으로 집을 지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만해 스님은 심우장에서 애국지사들과 교류하며 독립운동을 이어갔고, 이곳에서 1944년 6월 광복을 1년여 앞두고 입적했다. 

심우장은 앞면 4칸, 옆면 2칸 규모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건물 가운데 대청마루를, 양 옆에 온돌방을 두었다. 서재로 쓰던 오른쪽 방에 ‘심우장(尋牛莊)’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심우’는 사람의 본성을 소에 빗댄 말로 자성을 찾는다는 의미다.

문화재청은 “심우장은 한용운 스님의 독립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곳이자 여생을 보낸 곳”이라며,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사적으로 지정되면 등록문화재 제519호인 ‘구리 한용운 묘소’와 함께 항일 운동 정신을 기리는 뜻 깊은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은 일왕을 처단하겠다는 결의를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선서문과 김구 선생에게 의거 자금을 요청한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 김구 선생이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에 있는 이봉창 의사에게 의거 자금 100엔을 보낸 ‘이봉창 의사 의거 송금증서’ 등 3건이다.

문화재청은 이와함께 인제성당을 등록문화재 제742호로,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를 등록문화재 제743호로 각각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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