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랍권 첫 미사에 전용차를 타고 입장하는 모습. 가톨릭 신자 18만 명이 운집했다.  <사진=Human Fraternity Meeting>

가톨릭 교회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이하 UAE)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이슬람교의 발원지인 아라비아 반도에서 교황이 집전한, 첫 미사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오전 UAE 아부다비에서 가톨릭 신도 18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는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경기장에서 개최했으며, 국제 언론인 250명과 600개 미디어가 취재해 세계 전역에 생중계되었다.

UAE는 물론 해외 전역에서 신도들이 미사에 참여해, UAE는 신자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의료원, 경찰, 경호원 등 모두 1500명을 투입했으며 신도들의 출입을 안전하게 관리할 안전요원 100여 명도 배치했다.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든 신도들은 대부분 UAE 정부와 남부아라비아대목구(Apostolic Vicariate of Southern Arabia, AVOSA)가 함께 마련한 2000대의 버스로 이동했다. 남부아라비아대목구는 자립 교구가 없는 지역에 세운 준교구로서 UAE, 오만, 예멘을 관할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군중의 열렬한 환호 속에 교황 전용 차량을 타고 경기장에 들어섰고, 90분간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종교간 화해와 전 인류의 박애를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께서는 거대한 일을 이루거나 다른 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별난 행동을 하라고 하지 않으셨다.”며 “단지 자신의 삶이라는 작품 하나를 만들라 하셨고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설교했다.

이날 미사는 다양한 국적의 신도들이 참석한 점을 고려해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탈리아어, 영어, 아랍어, 타갈로그어, 힌디어, 한국어를 지원했다.

UAE에서 살거나 일하는 가톨릭 신자 100만 명 중에서 약 20%가 이번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4일(현지시간)에는 UAE 군주와 고위 정치인, 귀족, 이슬람과 유대교 등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종교가 가식을 버리고 용기와 담대함으로 인류라는 가족이 조화와 희망, 평화로 가는 길을 탄탄하게 하도록 더 활발히 힘써야 할 때”라며 종교를 뛰어넘는 인류애를 강조했다.

역대 어느 교황보다도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의 유대 관계를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간 만남이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도록 하는 용기와 의지를 보여주고 적대감과 혐오에서 벗어나도록 한다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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