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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구업(口業)
“입은 날카로운 도끼와 같다”
2019년 01월 30일 (수) 18:45:46 법진 스님 budjn2009@gmail.com

부처님 가르침 중에 열반에 이르는 여덟 가지 길이 있다. 팔정도(八正道)가 그것인데, 세 번째가 바른 말〔正語〕이다. 온갖 정보가 넘쳐나고, 각종 매체를 통해 수많은 말이 오가는 현대에서 바르게 말하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은 자신의 생각과 뜻을 전하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때로는 남을 해치는 흉기가 된다. 칼은 몸에 상처를 내지만, 말은 때로 마음에 죽음보다 깊은 상처를 낸다. 보이지 않는 말이 날카로운 칼보다 무서운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입은 날카로운 도끼와 같아서 그 몸을 스스로 깨나니, 악한 말 때문에 사나운 마음을 일으켜 온갖 죄를 늘임으로써, 모든 재앙을 낳게 되는 것”(《제법집요경》)이라고 타이르신 것이다.

말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의식에 기반한다. 말로 지은 죄를 흔히 구업(口業)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구업에는 진실하지 않고 허망하게 말하는 망어(妄語), 즉 거짓말과 서로 다른 말을 하여 이간질하는 양설(兩舌), 남에게 욕하고 험담하는 악구(惡口), 도리에 어긋나며 교묘하게 꾸며대는 기어(綺語)의 네 가지가 있다.

내가 상대를 미워하거나 깔보면 아무리 화려하게 꾸민다 해도 벼린 날을 감춘 말이 튀어나오는 법이다. 반대로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한마디 말에도 온기가 스며있기 마련이다. 벼린 날을 감춘 말은 세상을 험악하게 하지만, 온기가 스민 말 한마디는 세상을 밝고 향기롭게 만든다.

지금 우리 재단을 향해 온갖 말이 난무하고 있다. 특정인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전횡을 일삼는다거나 탈종단화 하고 있다는 등의 억지다. 이익을 위해 벼린 날을 감춘 거짓말과 이간질, 험담, 기이한 말을 재단을 향해 퍼트리는 이들은 “온갖 죄를 늘이고, 모든 재앙을 낳는” 과보가 자신에게 돌아옴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법진 스님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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