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혁행동(상임대표 김영국)이 동국대학교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에 사회인사 대표로 선정된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대한체육회장)과 박범훈 불교음악원장, 김봉석 변호사의 해임을 요구했다.

불교개혁행동은 1월 16일 ‘동국대는 잘못된 총장후보자추천위원을 즉각 해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 “총장 선출 과정에서부터 종단 및 종단 특정 인사의 관여가 배제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불교개혁행동이 사회인사 총추위원 3인을 반대하는 것은 “동국대 총장은 상아탑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지켜내며, 인사와 행정의 투명성을 보장해야 할 지위에 있”는데, 총장을 선출할 이들이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과 각별한 지인”이라는 이유에서다.

성명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자승 전 총무원장에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는 해종언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설정 전 원장의 범계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만든 교권자주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자승 전 총무원장과 함께 골프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등 “체육계와 불교계를 타락의 진원지로 만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박범훈 불교음악원장도 자승 전 총무원장이 종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불교음악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길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는 게 불교개혁행동의 주장이다.

조계종 종무원법에는 “국법에 의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3년을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재가종무원에 임용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뇌물을 받은 일로 실형을 받은 박 원장이 출소 몇 달 뒤 불교음악원장에 임명될 정도로 자승 전 총무원장과 각별하다는 것이다.

김봉석 변호사는 자승 전 총무원장의 선거 캠프에 참여한 이래 크고 작은 법률문제를 도맡아 처리한 이로 부적절하다는 게 불교개혁행동의 주장이다.

불교개혁행동은 “수천 년 불교 역사를 책임질 동량을 배출할 동국대만은 자승 전 총무원장의 권력욕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며,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자승 전 총무원장의 대리 역할을 할 3명의 사회분야 대표를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총추위는 1월 8일 동국대학교 본관 로터스홀에서 제1차 회의를 열어 위원 26명을 위촉했다.

사회인사 대표 3인 외에 조계종 추천인사로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 사서실장 삼해 스님이 위원에 위촉됐다.

교원 대표로는 정도 스님(불교학과), 양홍석(사학과), 최봉석(법학과), 이재철(정치행정학부), 박찬규(경영학과), 윤화영(바이오환경과학과), 박형무(전자전기공학부), 정달영(공연예술학과), 강택구(역사교육과), 안희철(약학과), 이윤석(의과대), 공영대(화학과) 교수 등 12명이 위촉됐다.

직원 대표로는 정왕근 노조위원장, 김영훈·조용신·장인준 씨 등 4명이, 동창회 대표로 전영화 총동창회장과 박대신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이, 학부 대표위원은 김정도 총학생회장이 위촉됐다. 대학원생 대표위원은 자격논란으로 제외됐다.

총추위는 15~16일 총장 후보자 접수, 18일 자격심사, 22일 후보자별 개별 발표, 28일 공개토론회를 거쳐 30일 총장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총추위가 총장후보자 3인을 결정해 추천하면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어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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