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이남, 천년의 빛, 3분18초, 2018년

현대미술 작가들이 신라와 신라 문화를 재해석한 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지난 12월 14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특별전 ‘신라를 다시 본다’를 개최한다.

그 동안의 예술가들이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통해서 신라의 모습을 엿보며 이미지를 만들어왔다면 이번에는 현대미술작가 6인이 현재의 시점에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개성 넘치게 신라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경주박물관이 신라의 문화유산을 재해석하고 예술가들에게 창작 동기를 부여하는 공간이 되고자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평면미술, 조형미술 그리고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참여해 반가사유상, 석굴암 본존불, 신라 금관, 신라 고분, 성덕대왕신종, 선덕여왕 등을 소재로 작업했다.

▲ 김승영, 슬픔, 2018


사진 연작 〈신라, 그 푸른 밤 –멀고도 가까운–〉을 출품한 사진작가 이흥재 씨의 작품은 신라시대의 고분, 무덤 앞에 자리한 감나무, 배경이 되는 하늘이 주요 소재이다.

설치미술작가 김영승 씨는 국보 제83호인 반가사유상이 허물어지는 벽돌 뒤편에 있는 〈슬픔〉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수묵화가 박대성 씨는 분황사 모전석탑과 불국사 다보탑을 그린작품들을 출품했고 채색화가 정종미 작가는 선덕여왕의 얼굴을 상상해 그리면서 화폭 양 옆에 지화(紙花)로‘慶祝’을 장식한 〈선덕여왕〉 작품을 출품했다.

임옥상 화백은 〈월인천강, 신라의 소리〉작품에서 ‘하나의 달이 세상 모든 물과 강에 비취지는 것’이라며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표현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씨는 〈천년의 빛〉에서 가시광선을 통해 본 유물이 아니라 디지털 영상이 해석한 유물을 보여주는데, 작품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신라를 디지털 기호로 뭉개고 요동치게 한다.

▲ 정종미, 선덕여왕, 2008

특별전 ‘신라를 다시 본다’와 함께 경주박물관은 1월 17일부터 2월 14일까지 연계 강연회를 격주로 개최한다. 강연회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미술사학자 3인의 강연으로 구성해 관람객들의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는다.

1차 강연은 1월 17일 김영순(전 부산시립미술관장)의 ‘4차 산업혁명시대 Museum-Art의 변화와 비전’, 2차 강연은 1월 31일 윤범모(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의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를 다시 본다>를 다시 본다’, 3차 강연은 조은정(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의 ‘한국 현대미술에서 전통 해석과 원용’의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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