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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불교의 역할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은
일지 《불교인문주의자의 경전읽기》
2019년 01월 14일 (월) 14:16:02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불교는 메마른 도구적 지식만을 선택하지 않는다. 불교수행의 본질,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은 몸가짐(修身)과 마음닦음(修心)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통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비와 지혜의 통찰이 담긴 몸가짐과 마음닦음의 실천은 모든 불교도들이 선택해야 하는 삶의 지표이다. 따라서 불교수행이 깊고 정교해지면 정교해질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성실하게 닦아가게 되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항상 묻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핵심에는 몸가짐과 마음닦음의 문제가 관통하고 있다.”

불교의 본질을 명확하게 짚어낸 스님이 있었다.

44세의 나이에 입적한, ‘천재’라 일컬어진 일지 스님. 그의 저작이 책으로 출간됐다.

‘불교인문주의’라는 영역을 개척한 일지 스님이 2000년부터 2년간 월간 〈불광〉에 연재한 글을 엮었다.

일지 스님은 14세에 대흥사 진불암에서 출가해 백양사에서 계를 받고 해인강원과 율원을 마쳤다. 이 시기에 성철 스님을 만나면서 큰 영향을 받았다. 해인사를 나온 후에는 “다가오는 21세기는 불교에게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경전과 선을 탐구했다.

일지 스님은 “선(禪)의 성찰적 근대성과 공공성 확립을 위해” 불교가 “인문학적으로 광범위하게 검토” 될 것을 주문하며 역사 형성의 현장에서 선의 역할을 끊임없이 물었다. 스님의 정신은 ‘불교인문주의’라는 사상적 영역을 확보하고 20여 권의 저작물로 질문과 답을 이어갔다.

이 책에서는 불교인뿐 아니라 불교를 이해하는 이들이 삶 속에서 생각해봐야 할 24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각각의 주제를 경전에서는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살폈다.

일지 스님에게 경전 강의를 들으며 가까이에서 스님의 사상과 글쓰기에 매료된, 신생출판사 ‘어의운하’의 김성동 대표는 첫 책으로 이 책을 택했다. 김 대표는 이 책을 “일지 스님의 입적 전 불교적 인문의 사유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텍스트”라고 전한다. 덧붙여 “경전의 내용이 주는 메시지의 인문적 해석”에 주목해달라고 주문한다.

천재적 승려의 사상을 펼치는 것이 99%라면, 스님을 연모한 재가제자인 김 대표의 마음이 1%를 채운 책이다.

어의운하 |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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