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학원 분원장과 도제 스님들의 단기 숙소로 사용할 향원당 개원식이 지난달 27일 열렸다. 2~4층이 스님들의 요사로 쓰인다. <사진 제공=불교닷컴>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이 2019년 기해년을 재단 복지 확충 원년으로 삼는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지난 9일 본지 기자와 가진 신년 인터뷰<관련 기사 5면>에서 노후수행관 건립을 올해 1순위 재단 사업으로 꼽고, “올해 안에 기공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법진 스님은 인터뷰에 앞서 지난 2일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법당에서 열린 재단 사무국 시무식에서 “백주년 기념사업도 중요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문제에 최선을 다하자”며, “분원장 스님들의 노후를 보살피는 것은 선학원의 화두”라고 밝힌 바 있다.

이사장 법진 스님은 “지난 이사회에서 노후수행관 건립을 논의해 의견을 모았다”며, “건립 재원도 대부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노후수행관 건립 부지도 서너 곳으로 압축하고 조만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노후수행관 건립에 대해 이사장 법진 스님은 “수십 년간 수행과 포교에 힘을 다한 스님들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그분들에게 재단이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 것인가 함께 고민한 끝에 노후수행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학원은 복지 확충을 올해 재단의 중점 사업으로 정하고 복지사업을 착실히 진행할 계획이다. 향원당을 지난 연말 개소한 것도 재단의 복지 확충 사업의 일환이다. 재단 사무국이 있는 한국불교근대문화기념관 인근에 개소한 향원당은 건축면적 93.61㎡(28.32평), 연면적 182.48㎡(55.20평)의 4층 건물로, 분원장과 도제 스님의 단기 숙소로 쓰인다.

이사장 법진 스님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학원 설립 100주년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우선 2021년 재단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올해 선학원100주년기념사업회를 발족한다. 기념사업회는 설립 조사와 역대 조사의 사상과 업적을 정리해 《선학원 100년사》(가칭)를 발간하고, 새로운 100년의 이념과 방향, 해야 할 일을 제시하는 등 선학원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유지·계승·발전하는 사업을 펼친다. 선학원은 재단 임원과 분원장, 학계 인사, 언론인 등 여러 분야의 인사들로 기념사업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선학원 설립 조사이자 민족대표인 만해 스님과 용성 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독립선언문, 만해 애국시 낭독대회와 웅변대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재단과 분원 간 관계를 유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소통 강화에도 나선다. 선학원은 재단 종무회의가 열리는 매주 월요일 오후 1시 분원장 스님이 이사장 스님이나 삼직 이사 스님을 직접 만나 건의하고 고충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선학원은 반응을 보아가며 소통의 자리를 주 2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년 줄고 있는 분담금을 확충하기 위해 수업에도 나선다. 지난 이사회에서 임대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선학원은 향림원 1층을 임대하는 등 재정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한국근대불교백주년기념관 공사로 중단된 시민선방을 다시 운영해 선리참구를 표방하는 재단의 정체성을 알리고, 선법과 사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조계종과의 갈등과 선학원미래포럼의 활동에 대해서도 선학원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기조를 유지한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사장 법진 스님은 “재단과 조계종 간 갈등 해결은 한 뿌리임을 인식하고, 법인관리법을 폐지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법인법을 폐지한다면 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재천명했다. 스님은 나아가 “법인을 소유하고 관장하려는 생각으로부터 법인법이 나왔다”며, “조계종은 법인이나 불교단체를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존중하고 대화하고 더불어 같이 가야 할 대상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과 분원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선학원미래포럼에 대해서도 “설립 조사인 만해 스님을 폄하하고 선학원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왜곡하며, 재단을 종단에 예속하려는 행위는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며, “이런 시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고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건전한 비판이나 건의는 재단 이사회가 당연히 수용한다”며, “재단을 비판하기에 앞서 사찰을 재단과 종단에 이중등록했거나 개인 재산을 소유한 이들은 자신이 순수한 재단 구성원인지 돌아보고 진정한 재단 구성원이 된 뒤 건전한 비판을 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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