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은 1921년 만해스님을 중심으로 민족불교 수호와 항일 독립운동을 위해 창건되었다. 선학원을 통해 한국불교는 일제 식민지 불교에 맞서, 면면히 이어 온 불조혜명의 전통을 잇는 정화불사를 일으켰고, 그 결과 오늘날의 대한불교조계종이 탄생하는 모태가 된 것이다. 그러한 선학원이 2021년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근현대 한국불교 정통 역사가 100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2019년은 3.1운동이 100주년을 맞이한다. 3.1운동은 선학원 설립조사이신 만해스님과 용성스님이 민족대표로서 구심점이 되어 일제에 저항했던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었다. 만해스님은 이로 인해 옥고를 치루기도 했으나, 민족대표 가운데 끝까지 변절하지 않고 일제에 저항했던 독립운동가였다. 만해스님의 이러한 불퇴전의 독립정신은 3.1운동 100주년과, 선학원 100주년을 계기로 널리 선양되어야 할 것이다.

선학원은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대한불교조계종에게 화합을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조계종은 법인이나 단체를 산하에 예속하려고 하지 말고, 법인을 소유하고 관장을 하려는 생각에서 제정한 법인법을 폐지한 후에, 한 뿌리 한 식구로서,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동반자로서, 서로 존중하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선학원은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설립 조사 스님들과 역대 조사 스님들의 뜻을 유지하고 계승, 발전하는 불사에 매진하고자 한다. 지난해 숙원사업이던 선학원백주년기념관(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에 이어, 선학원100주년기념사업회를 구성하여 지난 100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새로 맞이할 100년의 이념과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선학원 설립 100주년은 300만의 불교신자가 떠나간 한국불교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선학원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부터 그러한 노력에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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