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불교는 특히 대한불교조계종이라는 종교권력의 추악한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 해였다.

승려의 외피를 쓴 이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외면하고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파계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불교의 최고 수장은 학력위조와, 은처자 의혹, 막대한 사유재산 의혹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으며, 고위층 승려들은 성폭행과 국고보조금 횡령, 돈 선거 의혹, 도박, 폭행 등으로 세상 사람들의 조롱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이들은 조폭 패거리 문화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 계파정치를 통해 비민주적으로 종단을 운영해 왔으며, 자신들의 부정과 비리를 취재하는 언론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해종세력, 훼불세력이라고 뒤집어씌우면서 언론탄압을 자행해 왔다.

또한 일부 문화재 보유 사찰은 도로나 등산로를 막고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여, 이에 분노한 시민들로부터 산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으며, 징수한 문화재관람료나 사찰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를 않아서, 이게 불교냐는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한국불교를 적폐의 온상으로 전락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승 전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후보 선거 캠프에서 선거운동원으로 운동을 하여 정교유착의 시초를 연 정치승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자승 전 원장은 상습도박과 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로 고발된 전력도 가지고 있다.

자승 전 원장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설정스님과 원행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내세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김진태 전 검찰총장과 골프회동을 하여 자신의 부정 비리에 대한 청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러한 한국불교의 위기 속에서 2018년은 자정기능을 상실한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를 재가불자들이 나서서 바로 잡고자 노력한 해였다. 앞에서도 보았지만 한국불교가 내부 자정 기능을 상실한 이유는, 자정을 해야 할 주체들이 비리의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재가불자와 불교 언론들은 그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불교적폐청산 운동에 앞장을 섰으며, 그 결과 불자 대중과 일반 시민, 언론의 공감을 이끌어 냈고, 부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총무원장을 중도하차 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다.

불교계 일부 지도층 권승들의 부정비리에 대해 승려대중들이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재가자들이 불교정화와 개혁운동에 앞장을 서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불교가 조롱을 당하는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고 하면서, 지역조직 확대와 불교교육을 통해 재가불자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불교적폐청산에 공감하는 시민사회 세력과 연대를 하여, 종교권력의 부정비리가 이제는 일반사회의 적폐청산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넓혀가고 있다. 불교개혁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불교개혁행동이 수도권에 이어 영남지역에서 간담회를 개최하였고, 이어서 호남과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으로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불교교육을 통해 신행체계 확립에도 나서고 있는 것은 한국불교 정상화를 위한 재가불자의 용맹정진인 것이다.

재가불자의 시대가 부정 비리를 저지르고 있으면서 참회할 줄 모르는 일부 권승들을 정화하는 차원을 넘어서, 정체의 위기에 있는 한국불교를 새롭게 탄생시키는 대작불사로 원만회향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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