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 스님.

조계종립 중앙승가대학교 8대 총장에 원종 스님(전 초심호계원장)이 선출됐다.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회는 21일 이사회에서 원종 스님을 중앙승가대 8대 총장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원종 스님은 ‘강사’ 출신으로 범어사에서 중강을 지냈다. 스님은 중앙승가대 5회 졸업생으로 총무원장 원행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등과 동기이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 10대 회장을 지냈고, 중앙승가대 기획실장, 교학국장, 총무처장 등을 지내 학교 내부 사정에 밝고, 승가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왔다. 여기에 원종 스님은 원행·성문 스님에 이어 세 번째 동문 출신으로 학교 사정을 잘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원종 스님은 지난 해 12월 21일 총장에 선출된 직후 “불교계가 매우 어려운 때다. 총장에 선출돼 기쁜 마음도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에 어깨가 많이 무겁다”며 “중앙승가대학 출신으로서 학교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님은 “중앙승가대학교의 위상을 회복하고, 글로벌 수행자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이전 총장과는 다르게 CEO형 총장으로 학교가 직면한 경제적 문제를 비롯해 출가자 감소에 따른 학인 수급 부족 등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고 했다.

원종 스님은 학교발전 방안을 오랫동안 고심해 왔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총장 선출과 학교 운영에 말을 아꼈다.

스님은 “중앙승가대학교의 구성원들은 학교 발전방안 등 여러 가지 기획안을 연구해 왔다. 동문회장 당시에도 학교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며 “어렵다고 하지만 해결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종단의 교육지침에 따라 학내 구성원들과 동문 스님들, 그리고 교육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폭넓게 의견을 나눠 학교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또 스님은 “학교 교수님들과 학사행정을 맡고 있는 직원들과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학교발전을 통해 종단발전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지금은 말 보다는 일을 해야 할 때이다. 말로 무엇을 하겠다고 하기 보다는 그동안 어려운 사찰을 맡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산적한 학교 업무를 잘 풀어가겠다”면서 “총장에서 물러날 때 박수를 받으면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종 스님은 “학교 문제는 총장 한 사람의 독단적인 운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중앙승가대학교 동문으로서 동문을 빛내는 총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 학교발전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했다.

원종 스님은 1980년 범어사에서 덕명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82년 범어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범어사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한 이후 제주 관음사 주지, 창원 성주사 주지, 강화 보문사 주지, 초심호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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