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 모양을 살려 한자를 나타낸 양옥빙 작가의 근서화 작품 <사진 제공=월정사박물관>

식물의 뿌리를 가공하지 않고 글씨나 그림을 만드는 근서화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정념스님)에서 특별기획전으로 중국 근서화의 대가 양옥빙(楊玉氷)작가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지난 12월 21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개최하며 탄허기념박물관이 주최한다.

근서화(根書畵)란 뿌리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한자(漢子)를 나타낸 글씨나 그린 뿌리그림을 말한다. 근서화는 한자모양과 유사한 진달래 뿌리를 찾아내어 글씨나 그림을 만드는 공예인데, 뿌리에는 전혀 가공을 하거나 힘을 가하지 않으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합하여 글씨나 그림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의 작가인 중국의 양옥빙(65)선생은 사천성 명장으로 대자연의 기묘함을 예술로 승화시켜 중국의 전통 근예기법(根藝技法)에 서예를 접목시켜 ‘근서(根書)’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양옥빙 선생은 선비집안에서 자라 어릴때부터 서예를 즐겼는데 처음에는 복(福)을 부르는 다양한 상징을 뿌리로 나타내다가 점차 사람들이 좋아하는 녹(祿, 행복), 수(壽, 장수), 불(佛, 부처) 등 글씨나 문구를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뿌리로 글씨를 쓰는 근서법을 창안하여 뿌리예술인 근예계의 양씨근서분파(楊氏根書分派)를 형성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