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언론인협회는 지난 11월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8 제2회 만해언론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MBC PD수첩이 보도한 “큰스님께 묻습니다”가 대상을 수상하였다.

PD수첩은 종교계 문제를 성역 없이 파헤쳐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우리사회의 대표적 종교지도자인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조계종단 수뇌부의 부도덕함과 부정비리가 알려져 불자뿐만 아니라 국민들까지 놀라게 했고, 이 보도를 계기로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이 확장되고 결국 총무원장이 물러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만해언론상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며 한국 근현대불교사에서 첫 불교언론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사를 기리기 위해 제정을 하였다고 한국불교언론인협회는 밝히고 있다. 만해선사는 조선불교유신론에서 “훌륭하게 유신하는 자는 훌륭하게 파괴하는 자”라며, 기존의 모든 낡은 것을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만해선사의 이러한 주장은 불교의 파사현정을 실천하는 수행인 것이다. 또한 삿된 것을 제거하여 진리가 드러나게 한다는 불교의 가르침은 언론인의 근본인 정론직필과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만해언론상이 가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기존에 불교계에는 여러 가지 언론상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상은 불교와 관련된 주제를 보도한 언론인이나 기사를 수상작으로 선정해왔다. 불교포교와 불교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에서는 일면 타당하게 보이지만, 중생의 이익을 위해 실천수행을 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부족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불교언론인협회의 만해언론상은 불교를 뛰어 넘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모든 언론인과 기사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함으로서 진정한 보살도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처님은 스스로 진어자眞語者, 실어자實語者, 여어자如語者, 불광어자不誑語者, 불이어자不異語者라고 하셨다. 진어자는 참된 것을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고, 실어자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본 것을 사실 그대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고, 여어자는 이와 같이 들은 그대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며, 불광어자는 사람들을 속이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며, 불이어자는 처음도 중간도 결론도, 사실과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이번에 선정된 수상작은 MBC PD수첩의 큰스님께 묻습니다, SBS의 사찰방재시스템사업문제, 부산KBS의 해운대 엘시티 센텀 2지구 심층기획보도, SBS의 특별사면과 평창, 삼성의 은밀한 뒷거래, 한겨레의 MB영포빌딩 문건보도, 연합뉴스의 텐유호 실종 20주년 연속기획보도, 불교닷컴의 태고종 적폐 연속기획보도 등이다.

만해언론상을 수상한 수상작들은 부처님 말씀대로 진리와 사실을 보고 들은 대로, 사람을 속이지 않고, 처음도, 중간도, 결론도, 사실과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기록을 하여 진리를 실천한 것이다. 사회의 적폐를 파헤치는 언론인들의 이러한 노고를 불교계가 치하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기자가 기록을 하고 기사를 쓰는 이유는, 흔히 독자나 시청자의 알 권리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결국 모든 중생, 시민의 이익을 위해서다. 진실과 사실을 바로 알아야 시민과 중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만해언론상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 용맹정진하는 언론인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현재 진행형인 불교계 적폐청산을 완성하는 동력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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