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개막전 언론공개회를 3일 열었다.

"지금 전시를 100년 이내에는 못 볼 센테니얼(Centennial·100년마다) 전시라고 하겠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개막전 언론공개회에서 3일 이렇게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대고려전은 세계 각국에 흩어진 고려 문화재를 한데 모으겠다는 취지로 시작,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4개국 11개 기관을 포함 45개 기관 소장 고려 문화재 450여점이 4일부터 전시에 들어갔다.

특히 프랑스로 건너간 뒤 한 차례도 한국을 찾지 않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과 대고려전 기획의 꽃인 희랑대사와 왕건상의 조우는 불발에 그쳤다.

찬란한 고려 문화재 450여 점으로 꾸민 대고려전은 화려함을 더했다.

전시에 나온 국보와 보물이 각각 19건과 34건. 김부식이 1145년 편찬한 사서인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 중국 송나라 문신 서긍(徐兢)이 고려를 방문하고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청자를 묘사한 대목을 연상시키는 '청자 사자장식 향로'(국보 제60호), 합천 해인사에서 온 고려 목판 '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국보 제206-14호), 소수서원 소장품인 '안향 초상'(국보 제111호)처럼 귀중한 유물이 대거 나왔다.

2012년 서울 도봉서원 발굴조사에서 출토한 불교용구인 금강령과 금강저, 지난 1월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이 박물관에 기증한 불감(佛龕·소형 휴대용 법당), 남한에 있는 유일한 고려 금속활자로 알려진 '복' 활자도 등장했다.

외국에서 온 고려불화와 나전칠기, 도자기도 하나하나가 명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고려시대 문화재가 한자리에 모으며 북한 소재 왕건상이 오지 않아 스승인 합천 해인사 소장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만 제자를 기다리며 지화장(紙花匠)이 만든 설치미술 작품인 연꽃 대좌가 있었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한 '대고려전'은 2년의 기획, 총 예산 12억원을 투입해 세계에 흩어진 고려 유물점을 모으며,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 소장 청동 태조 왕건상을 '대고려전' 전시로 "고려시대 역사·문화의 중심지인 북한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전시해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왕건상과 개성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 관음사 관음보살, 적조사 철불 등 모두 10건 17점을 목록에 올렸지만 협상불발로 전시에서 빠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9~10일 1억원을 들여 해인사 유물을 옮기는 대규모 이운(移運) 행사에도 북의 왕건상과 남의 희랑대사상이 만나는 '사제(師弟) 상봉'을 연출은 고려 왕들의 사당인 연천 숭의전에서 희랑대사상과 왕건 '초상화'가 만나는 행사에 그쳤었다.

▲ 국립중앙박물과 '고려대전'에 해인사 희랑대사 옆에 왕건상이 북한으로 부터 오지 않아 연꽃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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