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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 첫 한국절 원광사 법당 낙성식
에스테르곰에 한옥 새법당, 신도 120명 축하
2018년 11월 29일 (목) 15:21:44 불교저널 budjn2009@gmail.com
   
▲ 헝가리 원광사 새법당 낙성식을 축하하러온 내빈과 신도들에게 지난 24일 인사말을 하는 주지 청안스님

헝가리 에스테르곰에 있는 한국절 조계종 원광사에 새로 지은 한옥인 새법당 낙성식이 지난 24일 열렸다.

한국의 늦가을을 연상시키는 약간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낙성식에는 에스테르곰시(市) 바니디 라스로 부시장과 주헝가리 최규식 대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이당권 원장 등 내빈을 비롯한 각계 종교 지도자들과 신도 120여 명이 참석했다.

새법당의 설계는 한겨레건축사사무소(대표 최우성)가 맡았고, 헝가리 목수 우루마니치 야노스씨와 헝가리 기술자들이 직접 지었다. 중부 유럽 내륙에 있는 헝가리는 가톨릭 54.5%, 개신교 19.5%의 정서를 지닌 나라로 한국 불교는 다소 낯설어 할 듯싶었는데 24일 낙성식에 참여한 신도들의 신심은 한국 절 못지않아 보였다.

낙성식은 10년 전에 지은 한옥 건물인 선방에서 이뤄졌으며, 행사 이후 새법당으로 옮겨 건물돌이(탑돌이처럼 관세음보살을 주문하며 새법당 건물을 도는 행사)와 오색실 자르기 행사 등을 했다. 이번 행사를 점안식이라 하지 않고 낙성식이라고 하는 것은 새법당(큰방)에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 이 건축물을 '큰방 및 종무소'로 쓰기 위해 지어졌기 때문이다.

헝가리 원광사는 이번에 새법당 준공으로 이제 2채의 한옥 건물이 생겼다. 그러나 아직 불사(佛事)의 시작 단계라 대웅전도 짓지 못한 상태다. 순서대로라면 번듯한 대웅전을 먼저 지어야 하지만 경제적인 여력의 문제로 선방(이곳에 작은 부처님을 모셨다)을 지은 지 10년 만에 이번에 새법당 준공을 본 것이다(경과는 아래 청안스님 대담 참조).

새법당 낙성식에서 최규식 주헝가리대사는 축사로 "청안스님께서는 제가 지난 1월 부임하자마자 한국대사관을 찾아와 주신 자상한 분이십니다. 앞으로 원광사가 헝가리뿐만 아니라 유럽의 참선도량으로 우뚝 서길 기대합니다. 또한 한국불교를 통한 헝가리와 한국간의 다양한 문화교류도 이뤄지길 빕니다."고 말했다.


에스테르곰시 부시장인 바니디 라스로씨는 "오늘 낙성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국절 원광사가 헝가리의 참선센터의 중심뿐 아니라 유럽에 한국불교를 알리는 중심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아름다운 한옥 건축물에 찬사를 보내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꾸준히 펼지고 있는 청안스님께 존경을 표합니다."고 말했다.

이번 원광사 새법당을 설계한 한겨레건축사사무소 최우성 대표는 "새법당(큰방 및 종무소)은 한옥설계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단아하게 잘 지은 건축입니다"라며 "내부의 경우에도 다락방을 만드는 등 현지 실정에 맞는 짜임새 있는 구조를 첨가한 것도 창의적인 생각으로 여겨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옥을 지은 목수와 기술자들이 모두 헝가리인들이라 전통 한옥의 특징인 지붕 곡선 처리가 미흡한 점 등은 아쉬운 부분입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경비문제 등으로 한국의 목수 등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 훌륭한 건물을 지은 것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낙성식 행사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청안스님의 인사말씀과 내빈들의 축사 그리고 육법공양(향, 등, 꽃, 차, 과일, 쌀) 등으로 이뤄졌다. 이어 새법당으로 자리를 옮겨 새법당 내부를 구경하는 시간과 공양시간을 가졌으며 오후 2시부터 진행된 2부행사에서는 선차(禪茶)시연, 바이올린 연주, 한국고전춤 공연 등의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를 위해 헝가리에 온 한국의 초의차문화연구원인 김은영, 윤의주, 이주미 씨는 부처님 전에 올리는 육법공양(향, 등, 꽃, 차, 과일, 쌀)과 선차시연, 차공양 등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차문화를 알리는 일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주미씨는 "숭산스님의 제자인 청안스님께서 유럽이라는 환경 속에서 어려움이 많음에도 한국 절을 지어 부처님 법을 전하고 참선지도를 이끌어 가시는 일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어 이번 낙성식에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법당을 짓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하물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한옥 법당을 짓는 일이 쉬울 리가 없다.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성된 새법당을 축하하러온 수많은 내빈과 헝가리 신도들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청안스님의 '헝가리 불국토'의 꿈이 한 발자국씩 다가서고 있음을 느꼈다. 한국의 불교신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헝가리의 한국절 '원광사'에 깊은 관심과 사랑의 마음을 지녔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이 기사는 업무제휴에 의해 불교닷컴이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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