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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하지 못한 몸 꺾여 흩어져 잠깐 머무는 모양
2018년 11월 12일 (월) 11:40:06 법진스님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budjn2009@gmail.com

529
옛날 어느 노모가 있었다. 외아들이 병사하자 시신을 묘지 사이에서 둔 채 매우 슬퍼하였다. “이 아이 하나만 믿고 노후를 보내려 하였는데 이제 나를 버리고 죽어버렸으니 나도 목숨을 함께 버려야겠다.” 하고서는 4~5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가엾게 여기신 부처님께서 묘지로 가셔서 노모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이유로 무덤 사이에 있는가?” 노모가 답하였다. “제 하나 뿐인 자식이 저를 버리고 죽어버렸습니다. 애정이 사무쳐 함께 같은 장소에서 죽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들을 되살리고 싶은가?” 노모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진실로 그러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찍이 사람이 죽은 적 없는 집에서 좋은 향불을 구해온다면 내가 아들을 되살릴 것이다.” 그리하여 노모는 향을 찾으러 다녔는데 사람을 만나게 되면 보자마자 “당신의 집에 이전에 죽은 이가 있습니까?”라 물었다.
사람들은 “조상들께서 모두 다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이같이 수십여 집을 거쳤으나 향을 얻기는 불가능했다. 다시 노모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와 여쭈었다. “널리 다니며 향을 얻고자 하였으나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이 없어서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지가 개벽한 이래로 산 사람이 죽지 않았던 적이 없었는데, 어찌하여 미혹되게 아들을 따라 함께 죽고자 하였는가?”
노모는 무상의 이치를 깨닫고서 불도에 들어오게 되었다. <잡비유경(雜譬喩經)>


530
설령 수명이 백 살을 채우며 칠보가 갖추어져 모든 쾌락을 받는다하여도 염라대왕의 사자가 도래하면 무상(無常)을 면하지 못하니라. <심지관경(心地觀經)>

531
이 하루가 지나가버리면 수명도 곧 줄어들어 마치 작은 웅덩이 속의 고기와 같으니 어떤 즐거움이 거기에 있으리오. <출요경(出曜經)>

532
옛날, 어느 백정(屠兒)이 있었다. 천 마리의 소를 기르고 있었는데 날마다 한 마리씩 죽여서 고기를 팔아왔다. 5백 마리는 이미 죽였는데 나머지 5백 마리는 제멋대로 펄쩍 뛰어다니며 시끌벅적하게 장난치며 서로 함께 날뛰고 시끄러이 장난치면서 서로 부닥뜨리고 있었다.
마침 부처님께서 그 나라에 오셨다가 소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시고는 가엽게 여기셔서 뒤 돌아보시며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소들은 어리석어서 동료들이 없어져 가는데도 제멋대로 시끌벅적하니 장난치고 있구나. 사람들도 이와 같아서 하루가 지나가버리면 사람의 수명도 점차 줄어드니 세속을 여읜 도리를 잘 생각하고 부지런히 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육왕비유경(阿育王譬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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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이르셨다.
“비유하건대 모든 물결의 뜬 풀들은 앞의 것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뒤의 것은 앞을 돌아보지 않으며 큰 바다에 모여든다.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들 또한 그러하여, 높은 신분과 부유함은 제각기라도 모두들 생로병사만은 면하지 못하니라. <목련소문경(目連所問經)>

534
여러분! 이 몸은 무상(無常)하고 강하지 못하며 힘세지도 못하며 견고하지 못하며, 곧 썩어갈 존재이어서 믿을 바 못되며, 괴롭게 되고 번뇌하게 되어 온갖 병의 덩어리이니, 이러한 몸을 현명한 이는 믿지 아니합니다. 이 몸은 거품 덩어리 같아서 쥐고 문지를 수 없으며, 이 몸은 물거품과도 같아서 오래 유지하지도 못합니다. 이 몸은 파초(芭蕉)와 같아서 속에 굳센 것이 없습니다. 이 몸은 허깨비와도 같아서 전도(顚倒; 잘못된 견해)로부터 생겨납니다. 이 몸은 꿈과도 같아 그릇되게 보며(虛妄見, 실체가 있다는 그릇된 생각) 봅니다. 이 몸은 그림자와도 같아서 업연(業緣, 과보에 대한 인연)을 따라 나타납니다. 이 몸은 메아리와도 같아서 여러 인연에 속합니다. 이 몸은 뜬구름과도 같아서 잠깐 사이 변해 없어집니다. 이 몸은 번개와도 같아서 찰라 사이에도 머물러 못합니다. <유마경(維摩經)>

535
세상의 모든 중생들의 견고하지 못한 몸은 이내 꺾여 무너지고 무너져 흩어지게 된다. 비유하면 세상의 솜씨 좋은 그릇 장인이 여러 병이나 그릇을 만들 때, 양의 대소에 따라 비록 만들어 진 바가 다르더라도 깨어지면 바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세상 중생들의 허망하고도 허깨비 같이 만들어진 바인 견고하지 못한 몸도 또한 이와 같다. 비유하건대 큰 나무는 가지와 잎이 풍성하고 꽃과 과일이 무성하여 비록 좋아할 만하지만, 떨어져 지고 말면 곧 돌아갈 뿐이다. 세상 중생들의 견고하지 못한 몸도 익은 과일과 같아서 또한 그러하다. 비유해보면 청량한 밤이슬이 풀잎에 맺혀도 햇빛이 비쳐 닿게 되면 곧 없어져 돌아가게 되니, 세상 중생들의 견고하지 못한 몸도 잠깐 동안 머물러 있는 모양 또한 그러하다.
비유하건대 세상의 큰 바다와 강물은 흘러감에 끊임없듯이 물속의 거품덩이와 같아서 쥐고 갈지 못함 또한 이러한 것이다. <보살장정법경(菩薩藏正法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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