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경수 교수의 유고집으로 고승 11명 재조명된  <기상천외의 스님들>이 나왔다

책은 서경수 교수가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연재했던 글들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고승들에 대해 쓴 글들을 뽑아 연대별로 엮은 선집(選集)이다.

서 교수가 원효대사를 시작으로 도선국사, 나옹선사, 신돈, 활해선사, 허주스님과 영산스님, 환옹선사, 경허선사, 수월선사, 혜월선사 등 고승 11명의 일대기를 다룬 독특한 시각으로 전설과 일화적 요소를 배제해가면서 흐려져 가던 사상과 진면목에 조망했다.

서 교수는 서문에서 “고승 한 사람 한 사람을 높은 밤하늘에서 고고하게 빛나는 별에 비유한다면 나는 그 별들이 위치한 하늘 전경의 모습을 그려 보려고 한다”면서 “고승의 인품처럼 빛나는 큰 별 주변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잔별들의 모양과 위치 또는 불현듯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혜성 그리고 땅 위의 모래알만큼 많은 은하계의 별들에 대하여 스케치하려는 것”이라 밝혔다.

서경수 교수(1925∼1986)는 인도 네루대를 거쳐 동국대 인도철학과 초대교수로 활동하던 1970~80년대 불교학 연구에 새 주역이며 효림출판사는 추모 저서로 책 제목을  <기상천외의 스님들>로 택했다.

효림출판사는 "무애와 천진의 도인들이 갖고 있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기상천외함을 가득 담은 만큼 책 제목도 ‘기상천외의 스님들’이라고 정했다"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자는 가장 슬픈 장면에서 만인을 웃기고, 만인이 웃으며 기뻐할 때 제일 슬픈 표정으로 등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스님들도 위대한 연기자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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