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열반 25주기를 맞아 제자들이 가르침을 되새기는 책을 추모 인터뷰로 출간됐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직계 상좌와 재가 제자들의 추모 인터뷰를 모은 '성철 큰스님을 그리다'(도서출판 장경각)를 펴냈다. 

성철 스님 맏상좌인 성철스님문도회장 천제 스님과 대구 금각사 주지 만수 스님을 비롯해 해인총림 수좌 원융 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해인사 백련암 감원 원택 스님 등 상좌 16명과 재가 제자 2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유철주 작가가 정리했다.

책에서 천제 스님은 "큰스님께서는 '수행자는 모름지기 가난을 배워야 한다'고 하셨다"며 "요즘 스님들은 가난을 싫어한다. 세속인들과 다르지 않게 사는 요즘 스님들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천제 스님과 만수 스님은 성철 스님이 1955년 가을부터 암자 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10년간 팔공산 성전암에서 정진에 집중한 '성전암 동구불출'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천제스님은 당시 성철 스님이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산스크리트어 원전으로 된 경전 등 불교 관련 서적과 역사, 물리학, 열역학, 기하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었다고 말한다. 

당시 행자였던 원택 스님에게 성철 스님은 "머리만 깎았다고 중 된 것 아니다. 거기에 맞게 살아야 한다"며 "중은 평생 정진하다가 논두렁 베고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편집과 인터뷰를 진행한 유철주 작가는 "큰스님은 재가자도 성불할 수 있으며 자기 수행과 사회적 실천을 함께 하라고 강조하셨다"며 "'자기 기도는 자기가 하라'는 말씀에 따라 정진하는 재가불자들의 수행담은 많은 이가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재가 불자들의 인터뷰에는 출가하지 않았지만 수십년간 매일 3천배를 올린 신도, 100일간 1만배를 올린 신도 등 간절하게 수행 정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은 오는 24일부터 해인사 백련암에서 진행되는 추모 참회법회와 27일 성철 스님 사리탑에서 계속되는 추모 3천배 정진, 28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되는 25주기 추모재 때 4천500부가 법보시로 무료 배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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