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로 나선 혜총, 정우, 일면스님이 선거를 이틀 앞둔 9월 26일 후보 동반 사퇴를 선언했다. 세 분 후보스님의 사퇴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원행스님이 사퇴하지 않는 한 단독후보로 치루어지는 파행을 맞게 되었다.

세 후보스님은 기자회견문에서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상황을 목도하면서 참담했다”는 심경을 고백했다. 또한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 변화를 염원하는 저희들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며, 이권만을 추구하는 종단 적폐세력에 대한 무력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혜총, 정우, 일면스님의 사퇴선언은 사실상 현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대한 조계종 최초의 보이콧 사태다. 세 후보스님들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한 스님의 경우 특정세력들이 지령에 의해서 움직여진다고 까지 표현을 하였다. 즉 이것은 자승 전 원장을 주축으로 하는 종단의 적폐세력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실상 짜여진 각본대로 총무원장 선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추측이 된다.

지난 9월 15일 불교개혁행동은 총무원장선거 원천무효 총궐기대회에서 “중앙종회와 교구본사를 장악하고 있는 자승 전 원장은 자신의 종권유지를 위해 총무원장 선거를 급하게 몰아붙였다”고 하면서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원천 무효임을 선언하였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종헌종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무원장 후보자 세 분의 스님이 이미 종단적폐세력의 각본대로 짜여진 선거에 둘러리를 설 수 없다고 동반 사퇴를 함으로써, 이번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불교개혁행동의 주장대로 원천무효임을 입증하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가 이렇게 파행을 겪게 되고, 세 분의 후보스님이 전격사퇴하여 원천무효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총무원장 선거를 불합리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종단기득권세력,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의 배후는 과연 누구인가? 총무원장 재임 8년 동안 한국불교를 나락으로 빠뜨리고도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설정스님을 내세워 총무원장으로 만든 이권 세력, 설정스님의 부정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설정스님의 의혹을 넘어 자신에게로 화살이 돌아올 것 같으니까 서둘러서 자파세력을 동원하여 불신임을 하고, 총무원장직에서 내쫓은 기득권 세력, 그리고는 이제 또다시 사상 초유의 총무원장 돌려막기로 종단을 사유화하려고 하는 적폐세력이 그들이다.

이러한 이권 세력과 기득권 세력, 적폐세력의 정점에는 자승 전 원장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대중들은 이제 없는 것 같다. 자승 전 원장은 지난 번 총무원장 선거에서도 후보스님들을 만나서 출마포기를 제안을 하고, 교구본사주지들을 만나서 설정스님 총무원장 추대를 제안하였으며, 인사동 한정식집에서 이번에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한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등과 만나서 만찬을 하며 설정 스님 추대에 관한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위는 모두 조계종 선거법 위반행위이다. 그러한 자승 전 원장이 이제 또 종단 선거에 개입을 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미 파행으로 가고 있는 총무원장 선거에서 마지막 남은 원행스님은 사퇴를 하여 종단의 정상화에 앞장서야 한다. 사퇴를 하지 않는 것은 종헌종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적폐세력에 동조하는 해종행위이다. 만약 원행스님이 28일 선거에서 총무원장에 당선이 된다면 조계종 원로회의는 종헌종법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 당선자 인준을 거부해야 한다.

아울러 자승 전 원장은 더 이상 불교발전을 저해하는 종단개입행위를 중단하고 사부대중에게 참회를 한 후에 수행자로서 정진을 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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