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총무원장 권한대행 진우 스님과 지난 28일 투표하는 후보 원행 스님.

기호 2번 원행 스님이 단독후보로 진행된 28일 36대 총무원장 선거인단 선거에서 235표로 당선했다. 무효표가 80표 나온 지난달 28일 조계종  투표에는 선거인단 318명 중 315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투표는 사퇴한 기호1번 혜총 스님과 기호3번 정우 스님, 기호4번 일면 스님의 기표난에 '사퇴'로 사선을 그어 놓은 투표용지를 사용해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또한 선거에 앞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단이 선거법 위반 논란에도 입장문을 내 "선거 적극 참여"를 공개 천명했으며, 자승 체제에서 치뤄진 전 설정 원장 당선 때와 같은 득표수(1표차)로 투표 결과가 나와 자승 전 총무원장 중심의 적폐 카르텔이 그대로 원행 스님을 지지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날 선거에 대해 “원행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원로회의는 적주 유사승 세력의 하수인에 불과한 아바타 당선자에 대한 인준을 단호히 거부해달라”고 밝혔다.

불교개혁행동은 선거 당일  기자회견에서 “불합리한 선거를 통해 총무원장에 당선된 원행스님을 인정할 수 없다. 자승 아바타 원장이 한국불교와 조계종을 농단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선거 직전 후보자 세 분의 스님이 동반 사퇴함으로써 불교개혁행동의 주장이 사실임이 입증됐다”며 “오늘 총무원장 선거는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선거다.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음모와 각본대로 치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원행스님에 대해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에서 자승 전 원장과 회동해 설정스님을 원장으로 추대했으며, 이후 10개월도 지나지 않아 중앙종회 의장으로서 설정스님 불신임에 앞장섰던 전력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후 자신이 추대한 총무원장을 불신임 결의로 축출한 장본인이, 결의안에 서명한 잉크도 마르기 전에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해 종단 적폐세력에 의해 선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후보 중 지난 26일 동반 사퇴한 혜총·정우·일면 스님은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상황을 목도하면서 참담했다”면서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 변화를 염원하는 저희들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 심지어 “종단이 특정세력의 사유물로 전락해 불일(佛日)은 빛을 잃고 법륜(法輪)은 멈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중앙선관위원장에게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삼배했다.

한편 36대 총무원장 선거 원천 무효와 원행 스님 후보사퇴를 요구한 불교개혁행동은 이날 투표 시작 1시간 전부터 조계사 일주문 옆에서 피켓팅을 벌였다.

 

▲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선거 원천무효를 선언한 불교개혁행동이 28일 투표 1시간 전부터 조계사 일주문 옆에서 집회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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