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세 후보가 지난 26일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동반사퇴했다. 왼쪽부터 기호4번 일면 스님, 기호1번 혜총 스님, 기호 3번 정우 스님.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혜총(기호1번)·정우(기호3번)·일면(기호4번) 스님이 26일 동반 사퇴했다. 

혜총·정우·일면 스님은 이날 조계종 청사인 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으로 총무원장 후보를 동반사퇴했다.

세 후보는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상황을 목도하면서 참담했다.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 변화를 염원하는 저희들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면서 “종단이 특정세력의 사유물로 전락해 불일(佛日)은 빛을 잃고 법륜(法輪)은 멈추게 될 것”이라며 사퇴했다.

이어 세 후보는 “그러나 종단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부스님들의 도덕성 문제로 인하여 청정한 수행공동체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국민과 종도로부터 신뢰를 잃는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저희들은 비승가적인 선거문화의 고리를 끊고 국민과 종도로부터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며 미래불교의 희망을 열기 위한 원력으로 이번 선거에 참여했고, 이번 선거운동과정에서 두터운 종단 기득권세력들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변화를 염원하는 저희들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면서 “저희들은 이처럼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바로잡고자 이번 제36대 총무원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혜총·정우·일면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을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자승 적폐 세력에 대한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혜총·정우·일면 스님은 이날 “이를 계기로 선거문화가 개선되고, 일부 기득권 세력들의 적폐가 청산되어서, 여법한 종단으로 거듭나기를 사부대중과 함께 간절히 염원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