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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스님 대중법회 시작 "'적폐는 적폐' 말해야"
교불련 비판, "재가불자 근기살려 탈법 승가 거부필요"
2018년 09월 03일 (월) 14:30:02 김종찬 기자 kimjc00@hanmail.net

   
▲ 설조스님이 1일 대중법회 법문하고 있다.(사진=불교닷컴)

41일 단식정진으로 조계종 적폐청산을 사회화시킨 설조스님이 대중 법회를 시작했다.

설조스님은 1일 불교개혁행동이 주최한 ‘설조 스님과 함께 하는 토요법회’에서 종단 적폐청산과 청정교단 구현에 재가대중의 힘을 강조하며 “우리 교단의 적폐청산을 하려는 오늘 우리의 사정은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참혹했던 시기에 민중을 깨우치고 나라를 되찾아 자주민이 되자고 앞장선 도산 선생이나 만해 스님의 처지 보다는 한결 낫다”면서 “단식하던 때 찾아온 많은 대중이 눈물 흘리며 제게 살아서 교단을 바로 잡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며 “도산 선생이나 만해 스님이 독립을 외치던 시대보다 우리는 적폐청산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고, 유치장에 갈 일이 없고, 순사에게 끌려가 매 맞을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회에서 “지금 우리가 적폐청산을 외쳐도 장애가 없고,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우리의 원이 사무치면 부처님의 감응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종단개혁을 염원하는 개혁 세력의 현 상황을 바로 보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개혁 운동에 나설 것을 밝혔다. 

설조스님은 “세월이 수상하고 형편이 어려워도 옛 선조 스님은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의지에 딛고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며 “적폐 청산을 위해서는 부처님 제자로서 긍지를 갖고, 자비가 나와 내 가정, 이웃에게 넘쳐 온 겨레가 화목하고 평화롭게 살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밝히고 “어려움과 외로움만 생각하면 우리 자신도 붓다의 자비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자비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원을 철저히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조 스님은 조계종 포교원 산하 교수불자연합회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한국불교 위기극복과 중흥을 위한 교수불자 발원문'에 대해 "출가자 '양측'(교권수호결의대회, 전국승려대회) 스님들은 이 난국을 초래한 일차적 책임에 대해 사부대중 앞에 참회하라고 한 발원문을 보고 참담하다”면서 “어느 집에 힘이 약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 집에 도둑이 들어와 광에서 쌀을 훔쳐가려다 노인에게 들켰다. 노인이 도둑을 쫓아가 왜 남의 집의 쌀가마를 가져가느냐고 아우성치자 도둑은 제 쌀이라고 우겼다. 도둑이 제 쌀이라고 하고, 주인은 내 광에서 가져간 쌀이라고 하는 데 이웃 사람은 ‘다툴 일이 뭐가 있느냐’며 ‘쌀을 반으로 나눠가지면 공평하지 않겠냐’고 했다”고 비유하며 비판했다. 

설조 스님은 “이웃사람의 말은 마치 ‘공평하게 갈라 가져라’는 것 같지만, 이는 도둑이 힘이 세니 시비곡직을 가리지 않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웃사람의 태도는 도둑은 좋아하겠지만, 원래 주인은 억울할 것이다. 힘이 없다고 해서 이웃사람까지 무시하고 도둑과 내 쌀을 나눠 먹으라고 한다면 그럴 수 있겠느냐”면서 “도둑이 수가 많고 힘이 세니 이웃사람은 도둑에게 밉보이면 나중에 폐를 당할 수 있고 휘말리기 싫어 점잖은 척 시비를 따지지 말고 쌀을 갈라 먹으라고 한다면 선량한 시민들은 이웃사람에게 왜 힘이 있는 도둑 편을 드느냐고 기가 막혀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조 스님은 교불련 발원문에 대해 “적폐 청산 대상자와 적폐청산을 하자는 사람에게 공동책임을 지고 참회하라는 것”이라며 “재가불자로 최고 지성이자 학덕을 갖췄다는 분들이 도둑질하는 사람과 도둑을 잡자는 사람에게 공동으로 책임을 지라고 하는 데, 이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질타했다.

특히 스님은 “참회는 좋다. 적폐를 저지른 사람들은 비승가여서 참회해야 하고, 적폐청산을 하자는 사람들은 교단을 잘 지키지 못한 원죄가 있느니 참회를 해야 하지만, 양측은 책임의 질과 양이 다르다”면서 “무식하고 무지하고 업이 무겁고 수행도 발 못해 늘그막에 세상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거리에서 노숙하며 적폐청산을 외치는 처지이지만,  이런 망극한 이야기는 처음 들어 본다”고 말했다. 

설조스님은 교불련의 발원문이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를 위해 나서고 헌법대로 정치하자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이만큼 밥 먹고 살고 보릿고개를 없앤 게 누구 덕인데 민주화가 밥 먹여 주냐’고 하던 지식인들과 뭐가 다르냐”면서 “그 글은 적폐를 저지르고 한국불교를 사기협잡 집단이라고 폄훼해도 말 한마디 못하는 그자들보다 저를 더 못하게 보고, 친구 열 명중에 세 명이 떠나도 ‘왜 떠나느냐, 돌아와야 한다’고 말 한마디 못하는 그자들과 MBC PD수첩에서 방송한 참담한 내용을 저지른 그자들과 적폐청산을 하자고 하는 저와 재가자를 같이 취급하는 것에 제가 귀를 먹은 건지, 제가 제 정신이 아닌 건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도둑을 보고 ‘도둑이냐’라고 외치고, 적폐 청산을 하자고 하는 내 처지가 적폐를 저지르는 그자들과 똑같이 보이는 것이 참담하다”면서 “여러분들이 복이 없어 이렇게 참담한 처지의 사람에게 청법을 하고, 법문을 듣고 있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큰 원을 세우고 재가불자의 근기를 살려 코삼비의 불자들처럼 여법하지 못한 승가에 예경하지 말고 공양하지 말아야 한국불교가 살아난다”고 말하고, “부처님이 이 세상에 법을 널리 펴신 뜻은 자기가 잘 살자고 한 것이 아니다. 대대로 내려온 왕권을 포기하고 고행하시고 많은 중생을 안정시키고 바르게 인도하시려 한 것”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 목적은 대중을 교화하는 것이지 특정그룹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한국불자들이 각성해서 여법하지 못한 승가에게는 예경 말고 공양하지 않으면 한국불교는 바로 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코삼비 비구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화합해 부처님 말씀을 봉행하고 신도들에게 바른 몸가짐과 바른 말씀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재가불자들이 각성해야 스님들이 어리석은 언행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부끄럽다. 제가 잘못하고 그 책임을 여러분에게 넘겨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법문에 참석한 청화스님은 “계절은 가을이지만 종단은 삼복염천 그대로다. 무덥고, 여기저기서 썩은 내가 나고 불쾌하다. 짜증나고 분노까지 일게 한다. 조계종의 현실이 이렇다”며 “조계종단에 대해 상반된 두 가지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며 “한 가지는 문제가 있는 스님에 대한 비난으로 저런 스님들은 마땅히 종단에서 퇴출시켜야 하고, 종단에 있어서도, 종단을 이끌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종단의 현실적인 여러 현안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갖고 비장한 결심으로 단식을 41일간 단식한 설조 스님에 대한 이야기다. 설조 스님을 존경하고 칭찬하는 말들이 많다”고 말하고, “종단의 이런 현실에 종도와 일반 세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범계 행위가 있는 스님들을 비난하지만, 이에 저항하고 단식한 설조 스님을 칭찬하지 않는 부류가 있다. 설조 스님의 장기간 단식을 칭찬하지만 비판 받을 스님들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부류도 있다. 또 문제가 있는 스님들을 비판하지 않고 설조 스님의 단식도 칭찬하지 않는 부류가 있고, 문제가 있는 스님을 비판하면서 설조 스님 단식을 칭찬하는 부류가 있다”고 밝혔다.

청화스님은 이어 “부처님께서는 비판해야 할 것은 비판해야 하고, 칭찬받아야 할 사람은 칭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탁월한 사람의 견해라고 하셨다”며 “비판 받을 사람에게 침묵하는 것이 올바른 식견을 가진 사람인가”라며 “세상이 올 바르게 가려면 비판 받아야 할 사람은 시시비비를 가려 마땅히 비판 받아야 하고 칭찬을 받아야 할 행위를 한 사람은 칭찬 받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올바른 시각”이라고 말했다.

조계종단에 대해 청화스님은 “우리 종단도 그렇다. 아무리 존경할 스님이라도 비판 받을 행위가 있다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비판해야 한다. 흠집을 내려 하는 게 아니다”며 “이로 인해 각성하고 올바른 행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것이다. 칭찬 받을 스님은 공경하고 크게 칭찬해야 한다. 올바른 행위가 칭찬 받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다. 칭찬 받을 가치가 소멸되기 때문”이라며 “우리 종단에는 비판 받을 사건들이 많다. 진실로 여러분들이 조계종을 사랑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마땅히 종단의 불의를 지적하고 비판해야 한다. 설조 스님처럼 몸을 던져서 종단 개혁을 부르짖고 열망하시고 변화를 선택하려는 뜻에 크게 박수치고 지지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럴 때 탁한 것이 종단을 지배하고 잘못된 것이 종단을 흐리게 할 때 잡아줄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개혁운동이 주관한 설조스님 법문 후 대금연주가 박송이 씨의 ‘다향’ 등 연주가 이어졌고, 불교개혁행동은 오는 8일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촛불법회를 불광사 불광법회가 주관하며, 15일에 ‘전국재가불자 결집대회’로 열 예정이다.
   
▲ 설조스님 법문에 참석한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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