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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대 총무원장 혜총·정우·원행·정념 4파전
불교개혁행동 "후보자 자승 적폐 청산 약속해야"
2018년 09월 03일 (월) 09:30:16 김종찬 기자 budjn2009@gmail.com

     
 

적폐청산과 청정승가 구현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입후보할 후보들의 도덕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자승 적폐 세력의 지원을 받은 후보자가 총무원장 당선인이 결정될 경우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35대 총무원장 선거는 학력위조·막대한 사유재산 보유·친자 파문까지 일었지만 자승 적폐로 대변되는 기득권 세력의 공개적 지지로 당선한 설정 스님이 자신을 뽑아준 적폐세력의 조직적 배책에 결국 탄핵됐다. 설정 원장이 탄핵이 사유 보다는 종회 세력의 권력 갈등 결과로 보여줘 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누가 나오느냐 보다 사회적 자격 검증 과정과 종회 패권주의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적 공감이 커진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과 자승 전 원장의 국고지원금 바탕 금권주의 지원을 받는 후보자 간의  검증 과정이라서 격렬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디어위원회를 구축해 일간지 등 언론의 종교담당을 위원으로 위촉하며 다른 한편으로 해종언론이란 적을 만들어 언론조작을 통한 자승 체제 구축을 8년 지속해 온 총무원 독점 구조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검증 작업은 더 거칠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현재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나설 후보자는 자승 체제의 구축자들의 각축으로 난립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각회 이사장인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 자승 승계자 설정체제 첫 총무부장이었던 전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 현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등이 3명의 후보가 유력 후보로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세 스님 모두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응 지홍 도법스님과 1994년 개혁회의부터 발맞춰 온 월정사 정념스님이 강력한 후보군이다.

이외에도 자승 체제에서 불교신문사장에 편승하고 통도사 주지로 직행, 방장 선출로 정치력 위세를 떨친 영배 스님이 입후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여기에 전 포교원장 지원 스님(신흥사), 원로의원 보선 스님(대흥사),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전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 전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도 후보군에 거론된다. 어느 때보다 거론되는 후보는 많지만 실제 등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는 과거 어느 선거 보다 많은 후보자 등록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도 꽤 폭넓게 퍼져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자승 적폐 청산’과 ‘청정승가 구현’ 요구에 대한 후보자의 역량과 발심의 정도이다. 이미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을 벌이는 불교개혁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자승 전 총무원장의 지지나 지원을 받는 후보는 더 철저하게 자격을 검증하고, 당선 후라도 계속적인 검증 작업을 할 예정이다.

35대 총무원장 선거인단이었던 A스님은 “누가 나오느냐‘ 보다 ‘누구는 나갈 수 없어’라는 이야기가 퍼져있다”며 “설정 원장을 옹립한 불교광장이 그만큼 책임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승 전 원장 측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차기 총무원장 선거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월주사단’이다. 차기 총무원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가운데 유독 ‘월주사단’으로 분류되는 스님들이 많다는 점이다. 불교광장의 한 계파인 금강회는 과거 ‘월주사단’으로 불렸다. 이들은 자승 전 원장과 손잡고 자승 종권을 유지하는 방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종회의장 원행 스님, 원로의원 보선 스님(대흥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등이 모두 월주사단으로 불리는 금강회이다. 문제는 종단 혼란의 책임을 져야 할 금강회가 차기 종권 형성에 힘을 모으려 하는 행태에 사부대중의 원성이 크다는 점이다. MBC PD수첩이 보도한 스님 가운데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금강회다. 여기에 6월부터 불광사 신도들과 다투고 있는 포교원장 지홍 스님도 금강회다. 청산 대상인 적폐 세력인 금강회가 다시 자승 적폐세력과 손잡고 차기종권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다.

자승 전 원장과 기득권 세력은 어떤 후보를 차기 총무원장으로 선택할까. 차기 총무원장 후보는 ‘60대 후반’ ‘도덕성 확보’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반면 설정 원장 때 학습된 분위기로는 오히려 원로들 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스님들이 차기 총무원장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하지만 “과거 의혹이 있었거나 의혹이 의심되는 후보들은 후보등록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불교광장은 35대 총무원장 선거 때 설정 스님을 후보로 내세웠다. 34대 선거 때도 마찬가지다. 불교광장을 만들어 차기 원장 후보자를 물색해 추천해 왔다. 하지만 불교광장은 이번 선거에 공식적으로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야권인 법륜승가회 역시 마찬가지다. 불교광장은 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까. 여러 입후보자 가운데 검증 과정에서 살아남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설정 원장을 만든 불교광장이 이번 선거 역시 특정후보를 지지하면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여기에 자승 전 원장이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확인되면 사부대중의 원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설정 원장을 만들고 다시 기득권 유지를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혹평을 받는 불교광장이 "살아남는 후보"를 미는 꼼수를 쓰면서도 일단 후보 마감까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체육관 선거로 비판받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간선제로 321명의 선거인만 투표할 수 있다. 36대 총무원장 선거 선거인단은 총 318명일 것으로 보인다. 24개 교구 선거인단 240명과 중앙종회의원 78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종회는 30일 보궐선거를 통해 자리가 빈 4석의 종회의원을 추가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자승 적폐세력의 주도하에 치러지는 체육관, 줄세우기 선거로 진행되는 총무원장 선거에 대해 반대한다”며 “설정 원장에 이어 새로운 원장을 자승 적폐세력이 만들어내는 선거를 강행하면 후보자 자격 등을 문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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