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
물은 흘러 항상 차 있지 아니하고 불은 치성하되 오래가지 아니한다. 해는 뜨지만 곧 지게 되고 달은 차게 되면 다시 이지러지니, 영화롭고 권세 높은 이의 무상함도 이처럼 왔다가도 가버리는 것이니라. 〈죄업보은경(罪業報應經)〉

505
옛날에 수행자 세 명이 있었는데 서로 ‘그대들은 어떻게 깨달음을 얻었는가.’라 물었다.
한 명이 말했다. “나는 어떤 나라에서 포도가 탐스러운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늦은 오후, 사람들이 와서 비벼 따버리니 부서져 어지러이 흩어졌습니다. 이를 보고서는 무상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했다. “나는 물가에서 아낙네가 손을 움직여 설거지하는 것을 본 적 있었는데, 손의 팔찌가 맞부딪쳐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연유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사람이 말했다. “나는 연꽃이 핀 물가에 앉아 꽃의 풍성함을 보고 있었는데, 늦은 오후에 수레 수 십대가 오더니 사람과 말이 물속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꽃은 모두 흩어져 버렸고, 모든 법의 무상함을 깨닫고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잡비유경(雜譬喩經)>

506
모든 존재 무상함 이것은 생멸(生滅)의 법이니, 생멸을 다하여 열반락(涅槃樂)으로 삼으리라. <열반경(涅槃經)>

생명의 무상(無常)

507
사람의 수명이 멈추지 않음은 개울물(山水) 보다 심하니, 오늘을 비록 살아간다하더라도 내일 다시 보존키란 쉽지 않도다.
무엇 때문에 제멋대로 악법(惡法)에 머무르는 것이며, 젊은 육체에 머물지 못함은 마치 달리는 말과도 같은데 어찌 그것을 믿어 교만함을 일으키리오. <열반경(涅槃經)>

508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수명은 어느 사이에 있는가?” 사문은 “여러 날들 사이에 있습니다.”라 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다. “그대는 도를 아직 모르는구나.”
다른 사문에게 물으시니, 사문은 “밥 먹는 동안에 있습니다.”라 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대는 도를 아직 모르는구나.”라 말씀하셨다.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시니 “호흡하는 동안에 있습니다.”라 사문이 답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구나. 그대는 도를 아는구나!” <42장경(四十二章經)>

509
비록 다시 천억세에 걸쳐 오욕(五欲: 색·성·향·미·촉·법의 욕망)의 즐거움을 누리더라도 삼악도(三惡道 : 지옥·아귀·축생)의 괴로움을 면하지 못할 것이니, 처자와 재산도 도움 되지 못할 것이다. 세상은 무상하여 수명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어려우니라. <미륵성불경(彌勒成佛經)>

510
모든 세상의 태어난 것, 전부 죽음으로 돌아가니 수명이 비록 헤아릴 수 없다 해도 반드시 다하여 없어지게 되느니라.
흥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고 만나면 헤어짐이 있으며, 젊음은 오래 머물지 아니하고 건강하던 신체는 병들게 마련이니라.
여러 괴로움의 윤회 사이에 유전(流轉)하여 쉴 사이가 없으니, 삼계 모두 무상하며 모든 존재에 즐거움은 없도다. <열반경(涅槃經)>

511
숨 한 번 쉬고 눈 한 번 깜빡이는 사이, 중생의 수명은 4백번이나 나고 죽는다. <열반경(涅槃經)>

512
내 이 생명 얼마나 가리오. 이 하루가 지나면 목숨도 따라 감소하니, 양을 끌고 가 도살장에 닿을 때처럼 점점 죽음에 접근하는 것과도 같아서 피할 수가 없도다.
몸은 무너져 수명이 마치니 어느 곳에 태어나며 삼악도의 괴로움은 어찌 면할 것인가.
이 몸 아끼어 오래 지속하더라도 매순간 늙어 잠시 동안의 멈춤도 없으니, 지혜롭다면 어찌 이 몸뚱이 사랑하리오. <심지관경(心地觀經)>

513
온갖 중생의 목숨은 물거품처럼 욕망의 파도에 의해 흔들리니, 젊은 몸뚱이 어찌 오래 갈 수 있으리오. <제법집요경(諸法集要經)>

514
강물은 빨리 흘러가니 가버리면 돌아오지 않는다.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아서 떠나게 되면 돌아오지 아니한다.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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