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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총무원장 일인전횡체제 청산방법
2018년 08월 31일 (금) 10:42:15 김광수(한양여대 교수/정평불 공동대표) budjn2009@gmail.com


많은 사람들은 TV 방송을 통해 조계종 스님들의 일탈내용을 보고서 이미 조계종 지도부의 부패가 너무 심하여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되었다고 개탄한다.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초간단으로 요약 정리 해 보자. 한국불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선 스님들의 윤리의식 부재이다. 이제 그 원인을 서너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스님이 될 때 철저한 구도의식에 의해서 출가하지 않는 스님이 너무 많다. 이것을 고아형 출가나 생계형 출가라고 한다. 고아형은 본인 잘못은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스님의 자질을 떨어뜨리는 것이요, 생계형은 속된 말로 사회의 낙오자가 스님이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승만의 유시에 의해 이루어진 정화 과정에서 자격이 안되는 사람이 스님으로 대량 조계종에 흘러들었다. 이승만의 “불교 죽이기”가 그렇게 성공한 셈이다. 마지막으로는 승려 교육관리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그동안 한국 스님은 대개 햇수만 채우면 스님 자격증을 얻을 수 있었다. 강원이나 교육기관도 거의 부재하였다.

두 번째 문제점은 중앙집권적 종단 지배구조이다. 이것은 일제가 한국불교를 지배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악질적 구조이다. 총무원장 한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한국불교를 군대식으로 지배하도록 했던 것이다. 그것이 해방 후에도 바뀌지 않고 여전히 스님들은 권력과 금력을 가지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총무원장이 되기 위하여 이전투구 한다. 다른 말로, “진흙밭 개싸움”이라고도 한다. 그러니, 이렇게 <총무원장 일인만능인 구조>를 민주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총무원장 자리를 노리는 분파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평생동안 일구어 놓은 절도 하루아침에 총무원장에게 뺏길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총무원장 직선제를 해야 하고, 종헌종법을 민주적으로 바꾸고, 당연히, 주지 및 중요한 행정직은 대중공사에서 선출되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문제점은 사찰 사유화인데, 이는 결과적으로 승가공동체가 붕괴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스님들이 자기 절 밖을 나서면 다른 절에서는 잘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는 현실이 오래 되었다. 자기 절이 없으면 누울 데도 없고, 병원비도 없고, 죽을 자리도 없다. 그러니 스님들이 자기 절에 집착하고, 돈에 집착하게 된다. 큰 절의 주지를 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고, 종회의원이 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다. 세간에서 살 때보다도 더욱 돈에 집착하게 된다. 이것은 스님들 스스로가 물질주의에 지나치게 탐착하게 된 결과이다. 다른 말로, 승가정신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네번째로는 신도님들의 기복성과 ‘비판의식 없음’을 들 수 있다. 신도님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과 가족의 무사, 안녕, 가피만을 바란다. 한편, 신도님들이 비판의식이 없기 때문에 스님들은 공부를 하지 않고, 막행막식을 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심지어 사찰에서는 오히려 비판의식이 있는 사람을 배척한다. 신도님들 사이에서 격언처럼 유행하는 “부처님만 보고 믿는다”는 현상은 이미 “스님 안 믿는 지는 오래 되었다”는 뜻이다.

한편, 상층부 승려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범법행위를 자행하기 위해서 정치가들과 부단히 유착한다. 조폭들이 지방 경찰이나 정치가들에게 많은 돈을 바치면서 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 가장 큰 문제는 총무원장 일인의 전횡체제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금권선거이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총무원장 직선제와 종헌종법의 민주적 개정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오늘날 사찰의 대부분의 문제점들은 돈 때문에 일어난다. 뉴스에 자주 보도되는 도박, 은처, 혹은 파벌 등도 모두 돈을 둘러싼 문제들이다. 따라서 스님들은 수도에 전념하고, 가능한 한 사찰 재정을 사찰운영위원회에서 맡아서 하며, 그 내용을 공개하여야 한다. 오늘날 사찰운영위원장은 주지스님의 임명에 의해서 정해지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조직이 되어 버렸는데, 운영위원의 선임은 대중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의해서 정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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