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대문에서 군대 해산에 항거한 구한말 군인들과 일본군이 전투를 벌이는 판화

개관 15주년인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판화로 보는 근대 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을 광복절 특집으로 연다.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고판화박물관이 23년간 수집한 6천여점 중에 근대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을 담은 판화와 한국 근대의 풍경 판화 60여점이 오는 9월 23일까지 전시된다.

박물관의 개관 15주년 기념전을 겸하는 이번 전시는 1부에 강화도 조약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저격사건까지 근대사 사건이 목판 석판으로 조각된 판화들이, 2부에는 금강산과 평양의 은밀대, 목단대, 개성의 옛 모습과 19세기 서울의 풍경과 광화문 남대문, 논산은진미륵불 등이 선보인다.

역사적 사건을 보여주는 1부의 유물에는 동학 혁명 때 납북접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던 ‘양호도찰 오지영’의 이름이 새겨진 동학의 태극기 목판본이 나온다.
이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가 된 고종이 포함되어 있는 ‘세계 십대 황제 초상’ 석판화가 섬세함을 보여주며, 을사늑약 후 불같이 일어났던 저항정신이 깃들어있는 민충정공의 혈죽도 목판화 및 최익현 선생의 의병봉기가 기록된 ‘일성록’ 목활자본 등이 전시된다,

특히 1907년 한국군대 해산을 반대하며, 저항했던 남대문 전투 판화와 근대 한국의 독립 운동사의 정점을 찍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사건을 대형 석판화로 표현한 작품이 최초로 국내 전시된다.

근대 한국의 풍경을 보여주는 2부의 유물에는 1899년에 제작된 대형 목판화인 ‘금강산사대찰전도’를 비롯하여,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채색 석판화로 제작하여 10폭, 8폭 병풍으로 제작된 작품들과 일제강점기에 강원도가 발행한 ‘금강산 탐승도’등 금강산 조감도도 다양하게 소개되며, 금강산 관광 기념 스탬프를 모은 책자에는 ‘신계사’ 대웅전의 모습을 채색 판화로 찍은 작품도 선보인다.

한선학 고판화 박물관장은 인사동에서 전시 설명회를 갖고 “일본의 세계적인 목판화 작가인 히르카츠 운이치의 평양 ‘목단대’ 와 세계적인 일본의 우키요에 작가인 가와세 하스이가 그린 ‘은밀대’등 북녘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겨있는 판화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면서 “18세기 서울의 모습과 광화문 등을 볼 수 있는 동판화를 비롯하여, 남대문, 동대문 등을 아름답게 표현한 석판화와 국보로 승격된 논산 은진미륵도 목판화로 제작되어 사진이 아닌 근대 한국의 풍경은 또 다른 정겨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난 14일 말했다.

작품 수집관 관련 한선학 관장은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몽골, 베트남 등 에서 지난 25여 년간 수집한 6,000여점의 유물 중에서 근대 한국과 관련된 60점을 선별한 것”이라며 “남북한의 아름다운 풍경에 역사적 사건을 판화로 생생히 보는 특별전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씻고 남북민간교류 활성화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고판화박물관 원주시의 후원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전 기간 동안 1박 2일 과정의 문화형 템플스테이로 ‘전문가와 가족을 위한 숲속판화여행, 다문화 가정을 위한 숲속판화여행’을 특별전과 더불어 전시연계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33-761-7885

▲ 안중근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저격사건 석판화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