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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원장이 밀운스님 동석 사퇴 약속 어겼다"
진제 종정 교시에 설정 원장 '집행부 전원 사표'로 맞대응
2018년 08월 08일 (수) 14:25:52 김종찬 기자 kimjc00@hanmail.net

   
▲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진제 조계종 종정 "설정 원장과 밀운스님 동석 사퇴 약속 어겼다"며 설정 총무원장에게 "사실유무 떠나 용퇴를 거듭 표명, 명예퇴진 수반"이란 교시를 8일 내렸다.

진제 종정은 교시에서 "산승(山僧)은 사부대중(四部大衆)과 국민(國民) 앞에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소상히 소명(疏明)하여 밝히도록 하교(下敎)한 바 있다"며 "총무원장 설정(雪靖) 스님은 항간에 제기된 의혹(疑惑)에 대하여 사실유무(事實有無)를 떠나 종단(宗團)의 화합(和合)과 안정(安定)을 위해 용퇴(勇退)를 거듭 표명(表明)하고, 위원장 밀운 스님 기자회견장에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동석(同席)하여 종단의 혼미(昏迷)와 혼란(混亂)을 신속히 수습하기 위해 사퇴(辭退)하기로 밀운 스님과 약속하였으나 입원함으로 인해 동참하지 못한 것이 애석하며, 속히 쾌차(快差) 해야 하며,  종단제도권에서 엄중(嚴重)하고도 질서(秩序) 있는 명예로운 퇴진(退陣)이 동시에 수반(隨伴)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설정 총무원장은 이날 오전 종정 교시를 인지하고 총무원 집행부 전원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설정 총무원장의 대응은 종무행정 장악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일련의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종정파와 총무원장파로 갈라져 종단 분규를 일으켰던 조계종의 행태가 재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제 종정의 교시는 설정 총무원장 사퇴 이후 현행 선거법에 의한 차기 총무원장 선출까지 교시에 담아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등 총무원장 선거인단 구성에 절대 권력자들과의  권력 분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진제 종정은 앞서 사부대중의 총무원장 직선제 요구가 높아지는 것을 겨냥해 현행 선거법 고수를 교시로 내렸고, 설정 총무원장을 8월 30일 이전에 퇴진시키려는 자승 전 총무원장파의 요구와 맛물려  종단의 보수회귀 행보로 해석된다.

교시에 앞서 밀운스님이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전격 사임 발표하며 종정자문위원장 및 위원직도 사임했다.

밀운스님은 이날 팔공총림 동화사에 종정자문위원장 사퇴서를 발송했으며, 원로의장 퇴임 후 맡아 온 모든 공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8일) 열릴 예정이던 조계종 제59차 원로회의가 전날(7일) 갑자기 22일로 연기됐다.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은 전날에 22일로 원로회의 연기를 전격 발표했다.

당초 원로회의는 설정 총무원장 진퇴에 관한 논의를 위해 8일 긴급회의로 예고됐었고, 전날 의장 세민스님이 “16일 중앙종회 임시회가 끝나면 내용을 보고 결의된 내용에 따라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전격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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