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승려대회 준비위가 6일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으로 대회개최를 밝혔다.

전국승려대회로 조계종 적폐 척결이 공식선언됐다.

전국승려대회 준비위는 ‘새로운 한국불교의 출발을 위해 전국승려대회를 오는 23일 오후 1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열겠다고 6일 선언했다.

준비위는 이번 전국승려대회로 자승 적폐의 카르텔을 붕괴시키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 개혁의 길을 열겠다고 밝히고 실무추진위를 구성, 봉행추진위 공동위원장에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 원인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퇴휴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스님을 추대했다.

준비위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한국불교 1700년사에 일찍이 보지 못한 법난에 처한 조계종을 개혁하여 미래불교의 희망을 만들기 위하여 뜻있는 종도들이 모였다”며 “원칙이 바로서고 상식이 통하며 원력과 공심이 투철한 조계종단을 만들어 인류문명사에 기여하고자 개혁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면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준비위는 이어 “지금 조계종 사태는 지도부 삼원장의 퇴진을 넘어 적폐의 온상인 자승 종권의 퇴진이 가장 핵심”이라며 “자승 적폐의 카르텔을 무너뜨리지 않고는 조계종 개혁은 요원한 길이며, 적폐를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하는 것만이 종단이 사는 길이며, 불교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전국승려대회 준비위는 “종단 지도부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고질적인 부패가 되풀이 되는 것은 공공사찰이 사유화되어 사찰의 재정이 투명하게 집행되지 않고, 일부 승려들이 승단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전체 대중은 참정권이 없기 때문”이라며 “승려들의 의식주가 불안정한 것은 권승들이 만들어 놓은 현재의 불합리한 종헌종법에 원인이 있어 전 종도들의 참정권을 되찾아 승가본연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스님들의 안정적 수행을 위해 수행보조비를 지급하는 제도개혁을 이루고 사부대중이 고르게 참여하는 불교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승려대회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이어 “승려대회는 불교전통 대중공사이며, 설조 스님이 목숨을 걸고 41일간 단식한 뜻”이라며 전국승려대회 장소로 조계사 앞마당을 밝혔다.

준비위는 “자승 전 총무원장과 공생하며 종헌종법을 무력화 시킨 무리들이 다시 종단을 농락하려는 것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제도적으로 수용하고 사회적으로 적폐청산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번 승려대회를 통해 그동안 소외받았던 비구니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권한을 혁명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종헌종법 개정을 통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종단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며 “재가불자들은 8월 11일 오후 6시 30분 재가불자결집대회를 열어 8·23승려대회 지지를 천명하고 승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히고, 준비위는 새로 승려대회에 상정될 종헌종법의 내용은 오는 20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조계사 앞마당으로 예고한 것에 대해 “전국승려대회는 종권을 두고 다투는 세력 싸움이 아니다. 현 종권 편에 선 분들과 개혁을 열망하는 대중들 모두 종단 개혁을 통해 청정승가와 불교발전을 담보하려는 것”이라며 "폭력이나 위법적 행동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어서 조계사 장소 사용을 잘 타협해 가겠다“고 이날 말했다.

실천승가회 퇴휴 스님은 “준비위는 그동안 수차례 회의 방문, 전화 협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논의해 왔고 앞으로 보완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준비위는 8·23 전국승려대회에 2,000~3,000여 명의 스님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인 스님은 “94년 전국승려대회는 재정투명성 확보에 실패하는 등 반쪽의 성공일 뿐이다. 당시 이루지 못한 개혁적 부분을 기필코 완성하고자 한다”이라며 “승려대회는 불교 전통적인 대중공사이다. 직선제 역시 대중공사를 현대적으로 푼 것이다. 승려대회는 초법적 회의로 불가에서는 모두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승려대회 준비위는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역 KTX대회의실에서 전국승려대회 추진위 구성 및 준비 회의를 진행, 전국승려대회 봉행추진위원회 상임공동추진위원장에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 원인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퇴휴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추대됐다. 공동추진위원장에 법매ㆍ현각ㆍ일문ㆍ증악ㆍ유연(니)ㆍ혜우ㆍ정과 스님 등을 위촉했다.

추진위원회는 이날 모임에 참석한 스님들을 포함, 약 200여명의 스님들 추진위원으로 참여시키고, 실무 담당 상임추진위원  20여 명을 구성키로 결정했다.

서울역 추진위에는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 의장 효림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스님,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 원인스님, 불교사회정책연구소 소장 법응스님 등 비구, 비구니 스님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앞선 기자회견에는 청정승가 탁마도량 상임대표인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퇴휴 스님,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의 허정, 부명 스님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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