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이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8·23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막을 권한이 없다고 선언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은 4일 ‘사퇴하는 총무원장과 본사주지협의회에 대해 고함’ 성명에서 “승려대회를 적극 반대한다는 전국주지협의회의 발표는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든다”며 “그들에게 승려대회를 막을 권한이 없는데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마치 촛불법회를 방해하기 위하여 조계사 측에서 염불을 크게 틀어 놓는 것처럼 천박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지난 1일 설정 총무원장을 만나 16일 중앙종회 임시회 이전에 용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8월 23일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인정할 수 없고,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본사주지협의 이 같은 발표에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방해하는 본사주지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설정 원장에게는 퇴진 전에 '종단개혁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은 “8.23 승려대회를 추진하는 우리들은 자승과 공생하면과 종헌종법을 무력화 시킨 중앙종회의원들과 본사주지들의 자진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님들 모임은 “우리가 승려대회를 하는 이유는 죄 없는 스님이 징계를 받거나 폭행당하고, 81%의 대중 뜻이 무시당하고, 300만 불자가 떠나고, 공중파에 최고지도층 스님들의 사생활이 폭로되어 불교가 사회의 조롱거리가 되어가도 종단의 지도자로서 참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권과 권력을 찾아서 끊임없이 이합집산하는 종회의원들과 본사주지스님들의 천박한 모습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임은 “총무원장은 본인이 사퇴하고 난 뒤에 자승세력들이 다시 종단을 농락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종단개혁기구’를 구성하여 여법한 승려대회가 개최 되도록 하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은 “우리는 8월23일 승려대회와 범불자대회를 함께 개최함으로서 명실상부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참여하는 종단 개혁, 국민과 불자들께 존경받는 종단개혁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모임은 설정 총무원장이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반복되는 변명과 진실한 참회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을 언급하며 지난 2일 “불교TV와의 인터뷰 말미에 사퇴를 표명하고도 끝까지 제기된 의혹을 ‘의혹 제기한 사람들과 함께 해명해보자’고 다시 제안 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사실을 부정하고 수덕사로 내려가서 다시 방장을 하려는 의도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개탄했다.

또 모임은 “이제 설조 스님의 목숨을 건 41일 단식과 촛불법회 결과로 자승과 이명박의 결탁으로 만들어진 사찰방재시스템 보조사업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수사가 진행되면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죄 값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