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개혁행동 소속단체 대표들이 출범 단상에 올라 4일 인사하고 있다.(사진=불교포커스)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범재가불자 연대 기구 불교개혁행동이 4일 출범했다.

개혁행동은 이날  ‘자승구속, 종회해산, 3원장 퇴진’을 기치로 ‘조계종 개혁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오는 11일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재가불자 총 결집대회를 열고 대규모 투쟁을 선언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날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공식출범식을 갖고 “이제 재가자들은 출가수행정신이 사라지게 된 반불교적 적대적 모순을 파악하고, 종양의 근원을 제거하는데 직접 나서야 한다”고 선언했다.

김희영 불청사랑 대표가 낭동한 불교개혁행동 출범 선언문은 “설정 총무원장의 문제점을 잘 알면서도 총무원장에 추대했던 자승 전 원장 및 교구본사주지들은 자신들의 행위에는 전혀 반성 없이 이권을 위해 설정 원장 끌어내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일부 교계언론과 단체들 역시 자승 전 원장의 의도에 궤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조계종에 통용되어온 정글의 논리가 어떤 자들에 의하여 유지되어 왔는지 익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재가자들이 문제제기만 하고 먼발치에서 방관만 한다면, 설조스님께서 목숨을 걸고 보여주신 출가 수행정신이 절대로 우리 교단을 바꾸는 계기로 발전할 수 없어 재가자들은 출가수행정신이 사라지게 된 반불교적 적대적 모순을 파악하고, 종양의 근원을 제거하는데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불교개혁행동은 이어 “작금의 교단은 곳곳이 썩어문드러져 한 두사람 바뀐다고 하여 해결될 상황이 절대 아님을 직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승 전 원장을 중심으로 한 파계 권력승 집단 및 그들의 영향력을 종단 집행부에서 완전히 추방시키는 한편, 제도개선을 통해 평등하고 계율이 통하는 종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조계종 개혁’을 위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할 것을 선언했다.

이날 발족한 불교개혁행동은 그간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이끌어 온 촛불법회 및 범불교도대회 등 대중집회를 이어받아 주도하며, ‘조계종 개혁’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불교개혁행동에는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단지불회,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 민주주의불자회, 불력회, 용주사 신도 비대위, 정의평화불교연대, 종교와 젠더연구소, 지지협동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불교언론인협회 등 기존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소속으로 활동해온 단체들을 비롯해 경주불교학생회 동문회, 길상사 거사림회, 깨어있는 조계사 신도모임, 대한불교청년회 불청사랑, 동국대 불교연대 광주전남동문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봉은사 거사림회, 불광사 신도회 명등, 성평등불교연대, 언론사불자연합회, 조계사 불교대학 제26대 학생회, 조계종 포교사단 정포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동문행동 등 총 24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김영국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상임대표는 “기존 시민연대 가입단체들을 비롯해 최근 개혁운동에 발 벗고 나선 단체들이 결합, 불교개혁행동이라는 새로운 연대의 틀을 결성하게 됐다”면서 “최근 SBS에서 사찰방재 비리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보도를 통해 적폐가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면서 “재가불자들이 중심이 되어 이 같은 비리를 바로잡는 한편, 개혁운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41일간 단식 후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설조스님이 <불교포커스>를 통해 촛불법회 참가 대중들에게 보낸 영상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불교개혁행동 출범식이 끝난 뒤 촛불법회가 이어졌다. 41일간 단식 후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설조스님이 <불교포커스>를 통해 촛불법회 참가 대중들에게 보낸 영상메시지가 방영됐다.

이후 참가자들은 ‘자승구속, 종회해산, 3원장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보신각 광장에서 안국역을 거쳐 조계사 앞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불교개혁행동은 오는 8월 11일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재가불자 총 결집대회’를 열 계획이다. 불교개혁행동 관계자는 “가수 안치환을 섭외하는 등 결집대회 준비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재가자들이 참여해 개혁운동에 힘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불교개혁운동 출범식에서 재가불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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