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촛불법회에서 설조스님 영상메시지를 보는 법회 참가자들.(사진=불교닷컴)

41일 동안 단식 투쟁하고 병원에 입원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설조 스님인 재가불자들에게 종단개혁의 열망을 꺾지 말고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설조 스님은 4일 오후 6시 30분 불교개혁행동이 주최한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열린 청정종단 구현을 위한 촛불법회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단식 중단을 사과하고 조계종 적폐청산의 원력을 이어가길 바랐다.

설조 스님은 ‘비구 설조가 사부대중에게 삼가 고합니다’라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먼저 단식 중단을 사과했다.

스님은 “미납이 의지가 약해 제 본래의 소망대로 단식장에서 목숨을 다하지 못하고 잔명을 구하고자 병원에 입원해 가료중인 것을 부처님께 죄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간절한 마음으로 교단과 한겨레 마을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염려해주는 사부대중과 사회원로 여러분들, 국민제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불자님들이 교단의 존립을 위하여 위로는 교단의 종정 스님과 원로스님들, 대중 스님들의 공감을 얻어 부처님 법대로 우리 교단이 정립되도록 애써주셔서 고맙다”고도 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성우 스님, 금산사 주지)는 지난 1일 “8월 23일 일부 세력들이 개최하려는 승려대회를 인정할 수 없으며 적극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설조 스님은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이 같은 발표를 크게 꾸찢었다.

스님은 “일전에 우리 교단의 중추이신 교구본사주지스님들 모임에서 사부대중이 분발하고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자발적인으로 종단을 구하고자 하는 모임을 비종헌적이라고 비하하고 격하하는 말씀들은 유감스럽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교단의 중추이신 본사주지스님들께서는 교단이 사기협잡집단이라고 해도 방관하셨고, 우리 불자 1/3이 부처님 품안을 등져도 외면하셨고, MBC PD수첩의 그 참혹한 영상이 1, 2회 방영되어도 방관한 분들”이라며 “오히려 자발적으로 내 교단을 스스로의 힘으로 구해보겠다고 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의 모임을 비종헌적 비종법적이라고 몰아치는 것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설조 스님은 “그렇더라도 설사 본사주지스님들의 의식구조가 적주비구나 은처나, 태고종과의 합종을 바라는 사람들과 같다하더라도 우리 교단을 부처님 말씀대로 정립하여 겨레의 의지처가 되고 이 나라에 부처님 말씀이 상주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나아가 평화의 공존과 남북통일을 이루는 주축이 되도록 여러분들께서는 크게 외쳐서 적주비구와 은처자들과 무뢰배들이 그 자리를 떠나고 청정하고 공심 있고 사부대중 한 가족처럼 온 배달겨레를 형제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제자리를 되찾아서 이 국토에 부처님 말씀이 영원히 제자리 지키도록 애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이것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이 자각하여 제자리를 지킴으로 해서 무뢰배들이 구축된 것”이라며 “무뢰배들이 그 자리를 물러나야만 청정승가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설조 스님은 재가불자들에게 비법승가에 예경하지 말고 공양을 올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부디 자각하시고, 재가불자들이 여법승가와 비법승가, 유사승가를 구별하는 안목이 있어서 비법승가에 예경하지 마시고 공양하지 마시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라며 “사부대중 여러분 현실이 어려워도 굴함 없이, 끊임없이 부처님 말씀대로 나가시길 바란다. 죄송하다. 불자여러분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설조 스님은 이학종 대변인을 통해 “다음 주 이 시간, 8월 11일 토요일 재가불자들이 총궐기 해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불교개혁행동은 8월 11일 토요 촛불법회를 ‘재가불자결집대회’로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8월 23일 전국승려대회를 지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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