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원수좌회 대표단이 2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참회정진 후 설조스님 단식정진단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전국선원수좌회가 국민과 불자들에게 참회문을 발표하고 단식장에서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선원수좌회 대표단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회와 함께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통해 청정교단의 기틀을 세우겠다면서 자승 전 총무원장이 구축한 적폐의 카르텔을 종단 개혁의 걸림돌이라며 이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어 수좌회 대표단은 설조스님이 38일째 단식하는 정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회문을 발표하고 단식 정진에 합류했다.

▲ 참회문을 대표낭독하는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의정스님.

참회문을 대표낭독한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은 “누란의 조계종의 위기는 전적으로 우리 수좌들이 서릿발 같은 수행가풍으로 불조의 혜명을 계승하지 못한 까닭이요, 교단 수호의 보루로서 선도적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이라며 “부끄러운 마음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국민과 사회와 종도들에게 깊은 참회를 올린다”고 말했고, 자승 전 총무원장과 자승 전 원장이 구축한 적폐 세력의 척결이 없이는 종단개혁과 불교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참회문은 이어 “종단을 올바로 세우지 못한 허물, 종지종풍을 선양하지 못한 허물, 수행과 교화에 게을리 한 허물, 국민과 사회에 근심과 걱정을 끼친 허물, 종단 적폐를 조장하고 방조한 허물, 설조 노스님의 목숨을 담보한 구종단식을 애써 외면한 허물 등을 참회한다”며 현 종단 사태를 ‘미증유의 법난’이라고 규정하고, 이 같은 문제가 확산된 것은 “종단 지도부 개인적 일탈을 종단 차원으로 확대해 교권수호라는 허명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국선원수좌회 대표단은 이어 설정 총무원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높은 지위에 있는 지도부일수록 더욱 개인사로 인해 의혹의 중심에 처하게 되면, 참과 거짓을 떠나 도의적 책임만으로도 즉각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밝히고, “종단을 바로 세우고자 생명을 담보한 설조 노스님의 단식 회향은 시민사회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뜻있는 재가대중들과 극소수의 스님들이 살인적 폭염 속에서 목청 높여 청정승가를 외치고 있지만 대종사로부터 사미에 이르기까지 모두 각자도생의 늪에 빠져 도피와 회피로 묵연하는 참담한 사태야 말로 진정한 법난이요, 훼불이요, 폐불”이라고 밝혔다.

수좌회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장막 뒤에 숨어서 소위 종권 재창출이라는 비루한 꿈을 도모하고 있는 종단 실세가 따로 있다”며 “이들이 구축한 거대한 적폐의 카르텔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종단 개혁과 불교발전은 요원한 일”이라고 밝혔다.

수좌회는 “참회는 우리 교단의 아픔이 조속히 치유되어 국민과 대중들께 안심과 희망을 주는 그날까지 멈춤이 없어야 한다”며 “오늘 수좌회는 국민과 사부대중을 향한 간절한 108배로 그 시작을 고한다”며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전 종도가 참여하는 승려대회 개최가 이루어져야 하며 승려대회를 통해 종단의 적폐를 일소하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수행공동체를 만들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청정교단의 기틀을 바로세우겠다”고 밝혔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알리는 수좌회 의장 월암스님과 대표단.

수좌회 의장 월암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조계종단이 국민을 괴롭히는 실정이다. 우리 조계종단은 일찍이 없었던 누란의 위기에 처했다”며 “현재 설조 노스님께서 40여 일 동안 목숨 건 단식을 하고 있고 재가불자들이 힘을 합쳐 구종촛불법회를 이어가고 있다. 수좌회도 종단을 구하고 적폐를 청산하고 동시에 청정승가를 염원하기 위해 108참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월암스님은 이어 “오늘 참회 기점으로 수좌회도 행동에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누란의 종단 위기에도 장막 뒤에서 종권을 재창출하려는 자승 전 총무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적폐 세력이 이 시간에도 자기들의 계획을 가지고 종단을 난도질하고 있다”면서 “종단 적폐를 청산하고 청정승가를 이루려면 전국승려대회로 갈 수밖에 없다. 힘을 모아 총력으로 승려대회를 개최해 종단을 바로 세우는 행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월암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설조스님에게 108참회정진 취지를 설명했다며 수좌회 대표단 20여 명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 참회정진에 이어 설조스님 단식 정진단 동조단식 천막에서 정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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