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역대 회장들이 설정스님 퇴진과 성역없는 수사를 요구했다.

대불련 회장단은 조계종에 ‘청정 지도자 선출을 위한 총무원장 직선제 시행’을 요구하고, 정부에 대해 ‘사회 법질서를 위반한 승려의 성폭력ㆍ배임ㆍ횡령 혐의 등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각각 요구했다.

대불련 역대 중앙회장 32명은 26일 ‘대불련 벗들이여, 풍전등화에 처한 한국불교를 지켜내자’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최근 4~5년 동안 조계종은 통합종단 출범 이후 대불련 동지들이 이루고자 했던 청정수행 공동체, 사부대중 화합 공동체 정신이 뿌리째 뽑혀 나가기 직전 상황이 되었다”면서 “‘불법에 대처없다’는 기치로 출범한 조계종의 종지와는 달리 설정 총무원장의 은처자 의혹을 비롯한 주요 소임자들의 각종 범계 의혹은 우리 불자들을 참담하게 만들었고, 당사자들은 납득할만한 소명은 하지 않은 채 적반하장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급기야 지상파 방송 고발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조계종의 전면 개혁을 요구했다.

대불련 회장단은 “94년 개혁회의 당시 부의장이었던 설조스님께서는 염천의 폭염아래 노구를 이끌고 37일째(7월 26일 기준) 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청정승가 구현의 호법신장이 되어 대불련의 얼을 지켜가고자 한다”면서 △설정 총무원장을 비롯한 파계승려는 즉각 퇴진하고 명실상부한 ‘종단혁신기구’를 구성할 것 △청정 지도자 선출을 위한 총무원장 직선제를 즉각 시행할 것 △정부는 사회법질서를 위반한 승려의 성폭력ㆍ배임ㆍ횡령 혐의 등에 대해 성역없이 수사할 것 등을 촉구했다. 또 설조스님에게는 “하루 속히 단식을 푸시고 뜻을 같이하는 대중들과 함께 개혁의 길을 이끌어 달라”고 밝혔다.

이어 회장단은 “현재 대불련 동문들은 한국불교 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 행동’이라는 결사체를 조직, 불교계 시민단체들과 매주 촛불법회 및 범불교도대회 등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이들은 “단식 중인 노스님이 거의 한계점에 도달한 만큼 오는 28일 토요집회에 보다 많은 대중이 모여 단식 중단을 간청하고 종단 개혁을 촉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히고,  "37일째(26일 기준) 단식 중인 설조스님이 단식을 중단할 수 있도록 오는 28일 토요집회에 많이 참석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주최하는 28일 토요촛불집회는 저녁 6시 서울 종로 보신각 광장에서 진행되며,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과 조계사를 향해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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