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지가 모두 변해 대해(大海)가 되었을 때, 어떤 눈 먼 거북(盲龜)이 있어서 수명은 무한하고 백 년에 한 번씩 그 머리를 내 놓는다고 하자. 또 바다에 단지 구멍이 하나만 있는 부목(浮木: 물 위의 뜬 나무)이 있는 물결에 표류하며 여기 저기 바람을 쫓고만 있다.
만약에, 이 눈 먼 거북이 머리를 들었을 때 이 나무 구멍을 만날 수 있겠는가?”
아난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거북은 (나무를) 만날 수 있다고는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눈 먼 거북이 만약 대해의 동쪽에 닿게 되면, 부목(浮木)은 바람을 쫓아서 서쪽이나 남북 혹은 사유(四維: 동남·서남·서북·동북)를 떠 돌 것이므로, 꼭 만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셨다.
“이 눈 먼 거북(盲龜)과 부목(浮木)은 비록 서로 떠돌아다닌다 할지라도, 간혹 다시 서로 만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범부에 이르러서는 오취(五趣: 지옥·아귀·축생·인간·천)를 떠돌다가 사람의 몸을 다시 얻는다는 것은 저 거북보다 어려운 것이니, 그러므로 너희들은 지금 부지런히 방편으로 수승한 의욕을 일으켜 가르침을 닦도록 하여라.“
<잡아함경(雜阿含經)>


제2장 무상(無常)

유위법(有爲法)의 무상

483
일체(一切) 유위법(有爲法)은 모두 무상(無常)하도다.
<열반경(涅槃經)>

484
일체(一切) 유위법(有爲法: 생멸변화의 物心, 오온 혹은 오취)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파도 거품과도 같고 그림자와도 같으며 번개와도 같으니, 마땅히 이렇듯 보아야 하니라.
<반야경(般若經)>
485
세간법(世間法: 생·주·이·멸하는 유루법, 삼계의 온갖 사물)은 본래 없다 지금 존재하기에 무상(無常)이라 한다.
비유하면 물병 따위가 본디 없다가 지금 있으며, 있다가도 무로 돌아가게 되는 것과도 같다. 그런 까닭에 이름을 무상(無常)이라 한다.
<열반경(涅槃經)>

486
세상은 실로 위태로워 견고한 것이라고는 없느니라.
<유교경(遺敎經)>

487
선남자여, 색(色)의 경계(境界: 인식의 對境)도 (상응하여 분별하는 것이) 다르고, 내지 법(法)의 경계도 다르니 이런 까닭에 무상하다고 하니라.
<열반경(涅槃經)>

488
6근(인식의 所衣)이 무상(無常)하며, 6식(인식의 作用)이 무상하며 3독(貪欲·瞋恚·愚癡, 줄여서 탐·진·치)의 불은 무상하며,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우비고뇌(憂悲苦惱) 모두 다 무상하다.
필추(苾蒭: 비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 모든 존재가 무상하도다.
<초분설경(初分說經)>

489
현재의 미미한 즐거움은 잠시도 머무르지 않으니 꿈 속 허깨비와 같고, 선화륜(旋火輪: 회전하는 횃불의 궤적, 허상) 같고, 파초(芭蕉: 텅 빈 줄기를 가진 관상 식물 혹은 바나나) 같고, 수상주(水上沫: 물 위의 거품이나 물방울)와 같으니 잠깐이면 흩어지는 것이니라.
<정행소집경(正行所集經)>

490
세존께서 필추(비구)들에게 이르셨다.
“그대들은 잘 들어야하니, 모든 현상이 무상하여 이는 생멸법이라. 견고하지도 않고 실체도 아니며, 궁극의 경지가 아니며 즐거움이랄 것도 아니니, 그대들은 부지런함을 더해 정진하여 해탈을 구할지니라.
<살발다경(薩鉢多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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