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국사 주지와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낸 설조스님이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며 30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단식장에서 사회원로들이 19일 공식 요구를 발표했다.

사회원로들이 설조스님 단식장에서 조계종 비리 수사기관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정부 각 기관에 공식 요구했다.

설조스님이 조계종의 불법행위·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30일째를 맞은 19일 시민사회 각계 인사들이 조계종의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수사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단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모임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를 포함해 총 105명으로 구성됐다.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액의 국가 예산으로 조계종을 지원하며 관리·감독해야 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1일과 29일 MBC PD수첩 보도를 통해 드러난 설정 총무원장과 자승 전 총무원장, 현응 교육원장 등의 불법행위를 인지했음이 분명함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히고, 수사기관의 공식 수사를 촉구했다.

모임은  Δ설정 총무원장은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해명할 것 Δ 문체부·감사원장·검찰총장은 국고가 지원된 템플스테이와 사찰재난방재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조사·수사하고 결과를 공개할 것 Δ검찰 경찰은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 기간의 각종 비리 의혹을 조사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조계종 집행부의 불법행위와 비리가 우리 사회의 부정과 모순을 대표하는 것의 하나라고 보고 국민을 대표해 온 것”이라며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총장을 방문해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국사 주지와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낸 설조스님은 지난 5월 MBC PD수첩을 통해 조계종단의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0일부터 관련자들의 사퇴와 조계종단 정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앞서 설조스님이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며 30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자 단식장을 방문했던 사회원로들이 모임을 결성해 이날 공식 요구를 발표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