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황룡사 학술대회에서 지난 6일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황룡사에 대한 다각적 연구 조명에서 팔각구층탑이 도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이 특별전 황룡사를 오는 9월까지 개최하는 가운데 지난 6일 연구 주제발표에서 역사·고고·미술·건축 등 연구자 6인이 황룡사를 재조명했다.

황룡사에 대한 최초의 종합 학술대회에서 이주헌 문화재연구소 연구기획과장은 “호국의 상징이었던 구층탑은 4각형 건물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설”이라며 “반면 남산 탑곡 마애 조상군에 새겨진 황룡사 9층탑의 모습과 황룡사 강당지 출토 금동난간편의 관찰을 바탕으로 황룡사구층탑은 실심체를 가진 이원구조의 팔각구층탑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한국 고대사 권위자인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으로 ‘황룡사의 제문제’를 발표하고, 역사·고고·미술·건축 등 연구자 6인의 연구 주제발표를 통해 황룡사에 대해 종합 접근했다.

‘황룡사 9층탑은 8각탑이었을까’ 주제로 발표한 이주헌 연구기획과장은 기존설과 다른 파격적 주장을 내놓으며 황룡사구층탑이 실심체를 가진 이원구조의 팔각구층탑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정호 동국대학교 교수는 “법사리 2종은 연기법송명 은판 2매를 가리킨다”면서 “법사리가 연기법송의 별칭이라는 점을 들어 현존 유물 가운데 연기법송명 은판 2매가 황룡사찰주본기에 보이는 ‘법사리 2종’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또 “종래 주머니모양 의례용기로 인식했던 금동제 의기는 거꾸로 뒤집어서 보주 장식으로 이해해야 하며, 발굴위치 미상으로 되어 있는 청자고둥은 원래 심초석 하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찰주본기를 새긴 이의 실수 부분 찾아냈다”면서 “보물 제1870호 황룡사찰주본기의 명문을 재검토하여 모두 931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발표는 이어 “종래는 900여자로 보아왔고, <한비자>등 중국문헌에서는 ‘承旨(승지)’를 이간(伊干)의 이름으로 잘못 해석해왔다”며 이를 “(임금의) 뜻을 받들다”로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사는 “글을 새기던 이가 부주의로 인해 ‘당사도유나’를 먼저 쓰고 이름을 써야하는데, 그 순서를 바꿔 쓰기도 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황룡사지 대지조성과 배수를 밝혀낸 차순철 서라벌문화재연구원 조사단장은 황룡사의 대지조성과 배수로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차 단장은 고고 발굴 자료를 통해 “황룡사 일대는 황룡사 건립 이전에는 늪지였는데, 일대 개발 과정에서 대지가 조성되고 북천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잡기 위해 서쪽으로 배수로가 설치하였다”고 밝혔다.

가람 구조에 대해 새로운 학설을 주장한 김숙경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년간 황룡사 가람을 연구해온 김숙경 선임연구원은 황룡사 본 금당이 조성되기 이전 가람의 3면에 승방을 두었으며, 중앙에 회합장소나 탑이 건축되었을 것”이라며 “동서회랑은 목탑이 건립된 시기(645년)에도 계속 사용되다가 종루와 경루가 추가되는 시기 즉 8세기 중엽에 폐철된다”고 밝혔다.

황룡사의 옛 기와를 검토한 기와 전문가 양종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은 “황룡사 수막새를 제작 접합 기법과 가공 기법에 따라 45가지가 존재했다”며 “폐와무지로 기존에 6곳이 알려져 있었지만 새롭게 5곳을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6인 기조 주제발표에 대해 신창수 백두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을 좌장으로, 이영호 경북대 교수, 권택장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윤용희 신라왕경사업단 학예연구사, 국립경주박물관 임재완 김도윤 두 학예연구사의 토론을 통해 황룡사에 대한 역사상이 제조명된 경주국립박문관의 황룡사 특별전 연계 학술대회는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황룡사 학술대회에서 양종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무관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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