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정 원장이 설조스님을 10일 기습 방문해 면담하고 있다.(사진=시민연대)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이 단식장에 21일째 단식중인 설조스님을 찾아 10일 새벽에 면담했다.

설정 원장은 이날 오전 6시 10분경 호법부장을 대동하고 설조 스님 단식장을 찾아와 "한 두 명 바뀐다고 달라질 종단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간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문과 발언에는 앞서 호법부장이 단식장을 찾아 "단식을 중단하고 법주사로 내려가면 대종사 품계와 원로의원으로 모시겠다"고 설조스님 단식 중단을 요구했던 사건의 연장으로 보이며,  이날 방문에도 호법부 진우 스님과 상임감찰 몇명이 대동해 단식장을 에워쌌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관계자는 방문에 대해 설조스님이 “'설정 원장이 물러나고 종단의 변화가 있어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연대 관계자는 설정 원장이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설조 스님은 “당사자들이 책임지고 물러난 뒤 근본적인 개혁을 함께 논의해 보자”면서 “그때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설정 원장은 “알겠습니다”고 답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단식 21일째 새벽 기습 방문에서 호법부장과 상임감찰을 대동한 설정 원장의 방문에 대해 시민연대 관계자는 "총무원장 지위를 앞세워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태도로 보인다"며 "한두 명이 바뀐다고 종단이 바뀌겠느냐는 말에서 종단개혁을 염원하는 노스님에게 자신이 퇴진해도 변하지 않을 종단이니 그만 단식을 포기하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 21일 째 설조스님 단식장을 새벽에 방문한 설정 원장과 호법부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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