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8. 미란왕(彌蘭王)1)이 나선(那先)2)비구에게 물었다. “사문(沙門)3)도 능히 그 몸을 사랑하십니까?” 나선비구가 말하기를 “사문(沙門)은 그 몸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왕이 말하되, “사문이 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누워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며, 먹을 때 좋은 맛을 느끼며 스스로 보호하고자 하시는지요?” 나선비구가 말하되, “왕께서는 일찍이 전투에 참여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왕이 말하되, “그렇습니다. 일찍이 전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나선비구가 말하되, “전투할 때, 일찍이 칼, 창, 화살로 인해 상처를 입은 적이 있습니까?” 왕이 말하되, “나는 자못 칼, 창, 화살로 인해 상처를 입었습니다.” 나선비구가 말하되, “그 상처를 어찌하였습니까?” 왕이 말하되, “나는 고약과 솜으로 치료하였습니다.” 나선비구가 말하되, “상처를 사랑하는 까닭에 치료하셨습니까?” 왕이 말하되, “나는 상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선비구가 말하되, “모름지기 상처를 사랑하지 않으면, 왜 치료하여 보살폈습니까?” 왕이 말하되, “나는 상처를 빨리 치유하고자 함입니다.” 나선이 말하되, “사문 역시 몸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입고, 먹는 것으로 아름다움과 좋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신체를 지탱하여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經戒)을 받들어 행하기 위함입니다. 부처님께서 경전에 이르시기를 사람에게 아홉 구멍(九孔)이 있는 것은 아홉 개의 화살 상처(九弓瘡)라, 구멍마다(孔) 모두 냄새가 나, 깨끗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왕이 말하시되, “옳은 말씀입니다.”
『나선비구경(那先比丘經)』

사람 몸의 본래 성질


479. 이 몸은 최초 어떤 원인으로 성립되는가? 부모의 정혈(精血)4)이 모여, 그 원인을 일으키고, 음식을 먹음으로써 그것이 변하고 허물어져 돌고 돌아, 모이고 흩어져 담음장(淡廕藏)5)으로 돌아간다. 점액(淡廕)에 흘러들어 깨끗하지 않은 것이 되어 마침내 불의 요소(火大)가 증강하여 데워 성숙하게 한다. 후에 바람의 작용(風力)으로 돌아가 풍력(風力)이 찌꺼기와 흐르는 성분(流潤)을 각각 분리한다. 찌꺼기는 대소변이 되고, 흐르는 성분(流潤)은 피가 된다. 피는 변하여 살을 이루고, 살은 기름을 이루고, 기름은 뼈를 이루고, 뼈는 골수를 이루고, 골수는 정(精)을 이룬다. 정액 등이 몸을 구성하는 것이다.

『무외수소문경(無畏授所問經)』

480. 여섯 원인(六事)이 모여 사람의 몸(人身)이 된다. 첫째는 지(地)이오, 둘째는 물(水)이요, 셋째는 불(火)이요, 넷째는 바람(風)이요, 다섯째는 공(空)이고, 여섯째는 마음(心)이다. 무엇이 지(地)의 요소인가? 머리카락, 털, 손톱, 이, 피부, 살, 근육, 뼈, 지라, 콩팥, 간, 폐, 장, 위 등 몸 가운데 모든 딱딱한 부분은 모두 지(地)라 한다. 무엇이 수(水)의 요소인가? 눈물, 침, 고름, 피, 땀, 기름, 골수, 소변 등이 몸의 모든 연한 것이 모두 수(水)이다. 무엇이 화(火)의 요소인가? 몸 가운데 모든 열(熱)은 모든 화(火)의 요소가 된다. 무엇이 풍(風)의 요소인가? 호흡(上氣, 下氣), 천식(喘息) 등은 모두 풍(風)이 된다. 무엇이 공(空)의 요소인가? 눈, 귀, 코, 입, 목구멍, 배 등이 모두 공(空)이다. 무엇이 심(心)의 요소인가? 지혜, 사상 등은 모두 심(心)이 된다.

『평사왕오원경(蓱沙王五願經)』

481. 사람의 몸을 얻기가 우담화(優曇華)가 꽃피는 것과 같이 어렵거늘, 나는 지금 몸을 얻었다.

『열반경(涅槃經)』


각주


1)기원전 2세기 후반, 인도에 침입하여 통치한 그리이스 왕. Menandros의 음사인 彌蘭陀의 준말.
2)기원전 2세기 무렵 인도의 승(僧)
3)승려
4)아버지의 정액과 어머니의 피
5)점액질(粘液質)의 의거처(依據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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