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연대 촛불법회에서 지난 7일 조계사 건너 가두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불교닷컴)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의 촛불법회에 대학생불교연합회 동문들이 참여를 시작했다.

확대된 지난 7일 촛불법회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설조스님의 단식을 중단하고 불교개혁을 이루기 위한 범국민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김영국 대표는 이날 “불교계를 비롯해 학계, 언론계, 노동계, 정치계, 사회시민단체 등 불교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께 불교와 설조스님을 살려내기 위한 국민행동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연석회의 대표단이 꾸려질 경우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있는 현 조계종단 집행부에 국민의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서 채택에 앞서 대불련 1989학번 출신들이 중심인 동문들은 ‘한국불교 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행동’을 구성, 이날 촛불법회에 앞서 오후 4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적폐청산을 요구하며 108배 참회 및 묵언참선으로 정진했다.

대불련 동문들은 설정 총무원장의 은처자 파문 등의 조게종 고위 승려들의 비위를 다룬 MBC PD수첩 방송 이후 조계종단 적폐청산을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연대를 시작했고 설조스님 단식이후 ‘한국불교 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행동’을 발족했다.

이날 조계사 대웅전에서 정진을 시작한 대불련 동문 30여 명은 ‘도박 룸살롱 출입 성폭력 집단폭행 창피해서 못살겠다. 권승들은 물러가라’, ‘중앙종회 해체하고 개혁회의 구성하라’, ‘출가자가 돈 만지니 한국불교 다 썩었다’, ‘재정운영 재가에게’, ‘쌍둥이 아빠 금권선거 성월주지 멸빈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가슴과 등에 붙이고 정진에 나섰다.

동문들의 정진이 시삭되자 조계사 원명 부주지와 종무원들이 대웅전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고, 밀려난 대불련 동문들을 조계사 밖으로 내 밀리며 몸에 붙은 구호종이를 떼내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후 촛불법회는 대불련 동문행동이 참여, 하재길(89학번, 경기지부) 씨는 “조계사는 부패세력의 땅이 아닌 불자들의 땅”이라며 “설정 원장은 퇴진하고 자승 전 원장은 구속해야 한다. 그것이 정법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연대 촛불법회에서 참석자들이 조계사 앞을 행진하고 있다.


단식 정진단에서 자원 봉사하는 혜명화 보살은 “조계사 원명 부주지가 108참회와 묵언 참선을 한 청년 불자들에게 법당에서 행패를 부린다며 대불련 동문행동 법우들에게 ‘나가라’했다”며 “몇몇 종무원들은 대불련 법우들의 등에 붙은 스티커를 강제로 떼려 하는 등 물리력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김영국 상임대표(대불련 21년차 회장)는 “대불련은 불교개혁을 위해 가열하게 투쟁해 왔다”며 “83년 신흥사 승려살인 사건 때 뭉쳐 총무원 집행부 사퇴와 살인승려를 몰아내고 비상종단을 구성하게 만든 전력이 있다”고 말하고, “87년 해인사 승려대회 때는 한국불교 1700년 만에 정권과 결별하고 자주적인 종단을 만드는 데 대불련 동문들이 나섰고, 94종단개혁에도 나서 사부대중과 농성하며 행동으로 개혁을 성공시켰다”며 “부처님은 도박하라고, 누군가를 납치ㆍ폭행하라고, 학력을 위조하라고 가르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설정 총무원장과 그 권속들은 승복만 입었을 뿐 가짜승려와 다름없다. 적주비구, 비비구, 비구를 사칭한 도둑들을 몰아내는데 대불련 동문들이 앞으로도 많은 힘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대불련 동문행동을 대표해 발언한 오도선(전남대, 88학번) 동문은 “2년 전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가 생각난다. 조계종 개혁을 위한 움직임에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동문들과 함께 나오게 됐다”면서 “대불련 동문이기 이전에 불자의 한 사람으로 그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했다.

촛불법회에서 장명순 용주사 신도비대위원장은 “오늘 쌍둥이 아빠 성월 주지가 용주사 재임을 위해 후보등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렇게 철면피 같은 일이 또 어디 있는가”라며 “성월 주지의 연임을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약 성월 주지가 또 연임을 하게 된다면 조계종은 그야 말로 사망선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재가불자연대준비위원회 고문인 손혁재 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아무 것도 못하고 지켜보는 이 상황에 가슴이 아프지만 닭벼슬 보다 못한 중벼슬을 좇는 권승들은 여전히 파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노스님이 20일 가까이 목숨을 걸고 이야기해도 책임지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설조 스님을 살리고, 한국불교, 조계종 불자들을 살려야 할 과제가 있다. 지지치 말고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 현 단계에서 설조 스님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종린 불력회 지도법사는 “75년 대불련이다. 지금 조계종단은 돈의 힘에 오염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돈 보다 부처님의 법, 부처님의 위신력이 앞서야 한다”며 “돈에 오염된 잘못된 사문을 내보내야 불교가 바로 선다”면서 “죽어야 할 자들이 죽지 않고 살아야 할 설조 스님이 죽어가고 있다. 설조 스님이 살아 불교를 지키는 수호신장이 되어 달라”며 “대불련 동문들이 한국 불교를 살리는 주체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법회 참석 대중은 ‘설정원장 퇴진하라’, ‘자승원장 구속하라’, ‘설조스님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10여 분간 경찰과 대치했다.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구호를 외친 대중은 설조 스님 단식장으로 이동했다. 촛불법회 대중 100여 명이 단식 정진단으로 이동하자 경찰과 조계사 종무원들도 이동했다. 단식정진단 옆 조계종 총무원 청사 앞에서 다시 구호를 지속하며 10여 분간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집회에서 설조 스님은 “들어보니 저를 살려내라고 외치시던데 제가 이 생을 마치게 된다면 그것은 제 의사로 당당히 마치는 것이니 염려치 말라”면서 “오늘은 제 예전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면서 “1977년부터 1979년 12월 26일까지 그 긴박한 투쟁 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며 “78년 가을에 문화공보부에서 조계사 측과 개운사 종회 측을 화합시킨다고 제게 종회의원 사표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때 제가 사표 대신 적어서 당시 종무실장인 한기복 씨에게 보낸 시구”라며 "天中無二日 (천중무이일, 하늘에는 두 개의 해가 없고) 心中無二意 (심중무이의, 마음에는 두 가지 뜻이 없네) 若逢難行時 (약봉난행시, 만약 실천을 하기 어려운 때를 만났다면) 豈惜幾斤肉 (기석기근육, 어찌 몇 근의 육신을 아까워하리오)" 시구를 말하고, “이것이 그때의 심정이며 또한 오늘 단식하는 심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총장(녹색병원 내과 전문의)은 “단식하는 분들 치료와 진료를 많이 해봤지만 88세의 고령은 처음”이라며 “스님은 65세 이상이라는 점, 벌써 체중이 10kg 이상 감량되었다는 점에서 고위험 군에 속한다. 이는 단식을 중단하고 영양공급을 재개하는 등 회복에 들어가도 합병증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설조 스님은 의학적 처치를 하지 말라는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혀 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지켜보고 체크하고, 조언을 드리는 수준에 불과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시민연대 촛불법회 집회후 조계사 앞은 차단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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