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88세 노스님이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쫓겨나고, 이후 조계사 옆 우정총국 공원에서 단식을 시작하였다. 이후 7월 5일 현재 16일째 물과 소금만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노스님을 진료한 의사는 하루하루가 위독한 상황임을 진단하였고, 단식정진단을 지원하고 있는 스님들과 불자들이 단식을 중단하시기를 간청하고 있지만, “종단이 정화되어 사부대중 모두가 부처님의 은덕으로 살기를 바란다”는 노스님은 “혹여 내가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도 의사에게 데려가지 말라. 숨이 끊어질 때까지 단식할 것”이라고 하면서 정진을 하고 있다.

조계종 종단을 정화하기 위해 단식을 하시는 노스님은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을 역임한 설조스님이다. 현 조계종은 종헌 전문에 “종단 개혁에 대한 종도들의 여망에 부응하여 개혁회의가 출범”하게 되었으며, “개혁회의는 종단 개혁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불법이 중생교화의 만대지침이 되며, 교단이 수행과 전법의 영겁기단이 되도록 종헌을 개정하였다”고 천명하여, 현 조계종단의 정통성과 정체성이 1994년 개혁회의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현 조계종단의 정통성과 정체성의 기틀을 마련한 개혁회의 부의장이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고 있는데 조계종단의 집행부는 그 정통성을 훼손하고 1994년 개혁회의 이전으로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반동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조계종 종정과 총무원장등 집행부는 6월 24일 조계종 개혁회의에서 멸빈시킨 서황룡 전 총무원장을 복권시키고 심지어 대종사의 법계를 주어서 스스로 개혁종단의 정통성을 훼손시키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은 6월 29일 태고종 총무원을 전격 방문하여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 조계종과 태고종이 통합을 추진하자”는 발언을 하여 1954년에 시작된 조계종의 정화운동마저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 와중에 조계종의 호법부장은 6월 27일 단식을 하고 있는 설조스님을 새벽에 찾아와서 “단식을 중단하고 법주사에 내려가 계시면 대종사와 원로의원으로 모시겠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스님의 이런 저런 비리를 호법부에서 조사해 징계하자고 한다”고 협박과 회유를 하였다고 설조스님은 밝혔다.

조계종 설정원장 집행부가 정화운동과 개혁회의를 부정하는 이러한 행태를 자행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정말 조계종이 이대로 망하는 것인가 하는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설정원장은 스스로 총무원장 자격이전에 수행자로서의 자질이 없는 승려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서울대롤 졸업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막대한 사유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교통사고로 무고한 사람을 살인을 한 전력이 드러났으며, 심지어 숨겨놓은 처와 자식이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렇게 수행자로서 있을 수 없는 파계행위로 지탄을 받고 있으면서도 거짓말과 말바꾸기 해명으로 자신의 파계를 은폐하려고 있고, 그에 대하여 잘못을 질타하고 퇴진과 참회를 촉구하는 노스님에게 협박과 회유를 하고, 더 나아가 정화운동과 개혁회의를 부정하는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보니, 과연 “승려는 구족계와 보살계를 수지하고 수도 또는 교화에 전력하는 출가 독신자라야 한다.”는 조계종 종헌 제9조 제1항의 승려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백번 양보하여 설정원장의 해명이 일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오늘날의 조계종 기틀을 마련한 노스님이 죽음을 건 단식을 하고 있다면, 자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수행자로서, 개혁회의 정통성을 잇는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노스님을 찾아와 허심탄회한 소통을 자리를 하여 죽음에 이르는 상황을 막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설정원장은 이제라도 모든 변명을 중단하고 설조스님을 만나야 한다. 교통사고 살인에 이어 또다시 수행자를 죽음에 이르게 해서는 안된다. 설정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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