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조스님 단식장을 찾은 조계종 원로의원들이 5일 면담하고 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들이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찾아 원로회의 소집을  5일 약속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5명은 이날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은처 및 비위 조사처리를 요구하며 단식 16일째를 맞은 조계종 전 개혁회의 부의장 설조스님을 방문해 원로회의 개최를 통보했다.

이날 방문한 조계종 원로의원은 부의장 대원스님과 전 원로회의 부의장 종하스님, 전 동대 이사장 정련스님,  전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스님, 지성스님 등으로  설조 스님 단식 천막을 찾아 20여 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고, 조계사 경내지 밖 공원에 설치된 천막 밖은 조계종 호법부 상임감찰들이 출입을 통제 취재를 차단했다.

설조 스님은 원로의원 방문 직후 “원로의원 스님들은 제 건강을 염려했고, 원로회의를 공식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원로스님들이 종단 현안 문제를 다룰 원로회의를 소집하겠다고 했고 고령임을 감안해 단식을 그쳐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설조 스님은 이어 “나이를 고려해 단식을 오래 하지 말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 줬다”며 “본인은 원로의원 스님들에게 뒷일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단식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제 목숨이 종단이 변화하는 데 불쏘시개가 되면 다행이라고 말했고, 이후의 일은 생각하지 않으니 원로의원 스님들께서 종단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뒷일을 감당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종단을 걱정하는 원로의원 스님들이 고맙고 귀한 걸음걸이를 해, 원로의원 스님들도 총무원 측의 갖은 모진 말을 들으셨을 텐데 그래도  찾아와 큰 힘이 된다. 많은 불자들에게도 희망의 걸음을 한 것”이라면서 “저 사람들(설정 총무원장 등)은 그냥 물러갈 사람들이 아니다. 저들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각성이 기폭제가 되어야 하는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단식은 대중이 일어나는 데 불쏘시개가 될 것이며  원로스님들이 용기 내어 찾아 와 준 것은 종단 변화의 시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명의 원로의원들이 단식중인 설조 스님 방문에 조계종은 호법부 상임감찰들과 종무원들이 대거  단식정진단에 둘러싸고 출입을 막았으며 시민연대 측과 충돌하고 기자들의 취재와 사진촬영을 방해했다.

방문자 중 원로의원 종하스님(불교방송 이사장)은 호법부가 통제하는 가운데 총무원 앞에서 “설조 스님이 나이도 많으신데 단식을 그만 하셔야 하지 않겠냐. 몸을 보전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은 "총무원장이 아니라고 말했으면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진상조사와 원로회의 소집이 불투명했었다. 

조계종 원로회의법은 6조에 의장이나 원로의원 5인 이상이 회의 소집권이 있으며, 5일전 공고이지만 긴급을 요하는 사안은 예외이며, 과반수 출석과 과반찬성에 공개 의결 기구이다.

원로회의는 종단 비상시 중앙종회 해산권을 갖고 중앙종회 권한을 대행하며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에 대한 인준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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