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광사 불광법회 신도들이 대각회 혜총 이사장에게 광덕문도회가 결의한 지오 스님의 창건주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불광사 불광법회가  공개 성명서를 내고 “지홍 스님의 완전한 창건주 퇴진”을 지난 4일 요구했다.

성명은 전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이 앞서 3일 “창건주의 책무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하며 창건주 고수를 밝힌 데 따른 대응으로 신도회인 명등 일동 명의로 '창건주 퇴진'을 발표했다.

불광법회 명등은 성명서로 “지홍 스님의 종무소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불광유치원 급여 부정수급에 의한 횡령 등 최근 불광사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당사자 지홍 스님의 계속되는 거짓말과 말 바꾸기는 물론 적반하장 격으로 오히려 문도스님들과 불광 불자들을 파렴치범으로 몰고 가는 그의 언행에 맞서 하나 된 불자들의 뜻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불광법회는 불광사 사태를 내부 문제에 제한해 대응했지만, 지홍 스님이 공개적으로 창건주 권한 수호를 천명하자 이에 더욱 분노해 결국 대중에게 불광사 사태의 진실을 알리겠다는 뜻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불광법회는 성명에서 지홍 스님을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버린, 부처님도 불자들도 이미 그를 버렸다’고 부르며 “우리 불자들은 그의 완전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홍 스님과 불륜관계로 추정되는 한 30대 미혼여성과 주고받은 문자로 촉발되어 불광유치원을 통한 급여 부정수급에 의한 횡령 등이 밝혀지면서 부끄러운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불광사 사태의 본질은 지홍 스님의 개인적 비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불광법회는 지난 6월 3일 불광법회 명등 회의 석상에서 “지홍 스님은 스스로 사건의 전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그의 숨은 의도와 욕심이 더더욱 여과 없이 드러나면서 신도들의 실망과 분노는 최고조에 이르게 되었다“고 했다. 당시 지홍 스님은 “나는 임기가 없습니다.”라는 말로 창건주 권한을 내려놓지 않을 것임을 드러냈었고, “나는 결코 섹스를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말로 여종무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드러냈다고 밝히고, 지홍 스님의 언행불일치를 지목했다.

불광법회는 “불광사의 신도 대표격인 불광법회 회장단과의 면담에서 지홍 스님은 회주 자리를 내려놓기로 하고, 창건주 지위의 문제는 문도회 결정에 따르겠노라고 천명해 놓고서는 정작 6월 13일 열린 광덕 문도회의 새로운 창건주 승계 결정을 스스로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면서 “상황이 본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문도회를 탈퇴한다고 선언해 놓고도 정작 혜총 스님(대각회 이사장)에게는 문도회를 탈퇴하지 않았다며 말을 바꿔 뻔뻔하게 거짓을 일삼고 있다”고 발혔다.

이어 성명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지홍 스님은 측근들을 통해 일부 친(親) 조계종단 매체들을 이용하여 금번 사태를 일부 문도스님들의 내분으로 치부하고, 문도스님들과 우리 불자들을 파렴치범으로 몰고 가는 적반하장과 후안무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음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혜담 스님과 주지이셨던 본공 스님을 종무소 사무실 업무용 컴퓨터를 열람했다는 이유 하나로 조계종단 호법부에 제소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불광법회는 “불광사 불광법회 2만여 불자를 대표하는 우리 57명의 명등들은 금번 사태의 본질이 14년간 회주로 군림한 지홍 스님의 탐욕에서 비롯된 독단과 전횡의 적폐에 대한 불광사 신도들의 정당한 항의가 표출된 것으로 인식하고 위기에 처한 불광사의 신도주권 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명등들은 신도들의 항의에 마지못해 회주직에서 물러난 지홍 스님이 창건주 지위를 완전히 내려놓고 불광사·불광법회가 완전 정상화되는 순간까지 모든 불자들의 하나 된 마음과 하나 된 행동을 모아 적극 대응을 천명하고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불광법회는 우선 “7월 10일 불광사 창건주 권한문제를 논의할 대각회 이사회 임원진들께 불광사 광덕문도회의 결정과 불광사·불광법회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을 충분히 반영하여 불광사 사태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실 것을 요구했다.

이어 “광덕 문도회의 새로운 창건주 승계 결정과 불광 불자들의 하나 된 요구를 완전히 외면하는 지홍 스님이 창건주 권한을 완전히 내려놓고 퇴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들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불광법회는 ‘대응 수단’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불광법회는 “그동안 지홍 스님의 결단을 기대하고 참고 기다렸지만 이제는 그 또한 모두 허망한 일임을 인지하고, 안타깝고 불행스럽지만 그에 대한 ‘형사고발’을 모든 불자들의 연대 서명으로 감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홍 스님을 유치원 급여 부정수급 등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여기에 “불광사 보시금 수입/지출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를 요구하고, 필요시 세무당국의 세무감사 요청도 적극 검토해 지홍 스님의 추가적 비리를 밝혀낼 것”이라며 “불광사의 청정도량 회복을 염원하는 모든 불자들과 연대하고 사회 여론에 호소하여 지홍 스님의 불광사 사유화를 저지하고 불광사 정상화를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불광사 불광법회가 지홍 스님을 형사 고발 선언은 앞서 불광사 종무원들이 혜담 스님 등 신도회 지지 승려 들의 승적 징계 손상을 겨냥한 조계종 호법부 제소와 맛물려 지홍 스님 측과 신도간의 창건주 정통성 확보를 위한  법적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불광사의 경우 최초 사원헌공자는 광덕스님이지만, 재단법인 대각회 등록과 300억원대의 중창사업에서 창건주를 지홍스님으로 등록해, 대각회 이사회의 창건주 유권해석에 따라 소유자가 판가름 날 수 있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재단법인 대각회의 경우 창건주에 의한 직계에 의한 사자상승으로 광덕문도회가 선출한 창건주 승계자인 지오스님측 광덕스님 2세대와 지홍스님 직계상좌 3세대들간의 소유권 지위가 달라진다.

대각회 정관에서 '사원헌공자예유규정'은 사원헌공자를 '법인 헌납 사원 창설자'로 규정하고 승계(4조)에서 '승계받은 자에 사원창건주 권한 승계'로 명시해 승계자인 지홍스님이 다시 권한 승계자 지명권이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모호하게 명시해 분쟁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5조 사원헌공자 해임 권한조항에서 '불법행위로 인해 법인 사원(불광사)에 경제적 손실 명예실추, 이에 준하는 행위와 사원헌공자의 설립취지에 어긋날 경우' 사원헌공자는 창건주를 즉시 해임하도록 규정했으나, 사원헌공자인 광덕스님은 입적했고, 창건주에 지홍스님이 등록돼 있어 문도회가 창건주를 해임할 수 있는 지의 여부도 다툼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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